최근 한국 스포츠는 때 아닌 곤욕을 치뤘다. 각종 경기들에서 승부조작의 흔적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이와 함께 제기된  것이 스포츠의 정당성과 스포츠 복권에 대한 반성이다.

이를 계기로 베팅사이트들에 대한 재고가 요구되는 가운데 대학가에도 스포츠 베팅 중독 현상이 감지돼 충격을 줬다. 일부 TV방송과 언론들은 자세한 내용을 보도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대학 내에도 ‘스포츠 베팅’에 손을 댄 학생들이 있다. 자체 조사에서 “축구를 좋아하거나 즐겨 보는가”라는 질문에 “예”라 답한  남학생 중 10명 중 4명 가량이 스포츠 베팅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일부는  중독자에  가깝다. A씨는 대다수의 용돈을 탕진했고 B씨는 아르바이트하는 주유소 사장의 돈을 털어 베팅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살펴볼 이과대 A씨의 사례는 한마디로 충격이다. 그가 스포츠 베팅으로 지금까지 잃은 돈은 약 4천 만원. 4년제 대학을 다닐 경우 내야 하는 8학기 등록금보다 많은 액수다. A군이 처음 스포츠 베팅에 손을 댄 건 군 시절이었다. 당시 말년 휴가를 나온 A군은 집에서 컴퓨터를 하던 중 팝업으로 뜬 ‘5천원을 1억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축구 경기도 보고 돈도 따고’란 사설베팅사이트 광고 문구에 현혹됐다. 5천원부터 걸 수 있다는 사실에 부담도 없었다. 적은 돈으로 시작된 베팅은 갈수록 5만원, 10만원으로 씀씀이도 늘어났다. “처음엔 부담없이 즐길 마음으로 하기 시작했다. 큰 돈을 딸 수 있을거란 기대치가 생겼고 나중에는 크게 한 10~30만원까지 한 번에 걸기까지 했다.”

한 달 용돈 50만원 중 30만원 가량을 매달 베팅에 투자했던 그는 4년 동안 도합 1,440만원. 여기에 아르바이트로 번 돈까지 합하면 최대 4천만원에 이른다.
현재 A군은 스포츠베팅의 마수 속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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