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에는 거침없이 연락해서 선배님과 밥을 함께 했는데 이 짓을 언제까지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애정신 정해주세요~

정말 애매합니다. 확실한 것부터 정해드립니다. 4월까지만 얻어먹습니다. 중간고사 보고나면 슬슬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대학생활 두 달에 중간고사 봤으면 당신이나 선배나 비슷합니다.
5월에 밥 사달라고 문자 보낸다? 그 놈은 2학기부터 반수 준비하는 놈입니다.
세부 전략으로 들어갑니다.
3월? 부담 없이 연락합니다. 선배의 기억 속에 당신이 새터에서 꽐라(!) 된 모습이 아직 선명합니다. 당신이 후배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죠. 설사 그러지 않더라도 3월 중순에 있는 연합엠티 찬스로 한 번 더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연락했는데 ‘누구세요?’라는 답은 절대 안돌아옵니다.
문제는 4월입니다. 리포트도 쏟아지고 시험 준비도 해야 하고 선배들 정신이 슬슬 없어집니다. 당신에 대한 기억이 스멀스멀 사라집니다. 고로 메뉴는 웬만하면 학식으로 갑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비싼 돈 쓰기 부담스럽습니다.
후사(後事)도 중요합니다. 선배가 온다. 밥을 사준 선배다. 명랑하게 인사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쉬울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각오를 하고 얻어먹읍시다. 안그러면 4년 내내 서먹한 관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선배는 새내기의 봉입니다. 당신도 후배들의 봉이 될 준비가 되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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