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직결하는 佛敎(불교)를

  한국불교학 사상 처음으로 佛敎倫理學(불교윤리학)이 發刊(발간)되었다. 오늘날처럼 윤리의 부재, 도덕의 문란의 시대에 불교의 깊은 교리를 바탕으로 한 ‘인간학으로서의 불교’란 부제가 붙은 불교윤리의 지침서가 나온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 金東華(김동화)박사는 이 책을 엮게 된 동기를 高麗史(고려사)와 같은 史籍(사적)을 읽을 때 특히 麗末(여말)의 儒臣儒生(유신유생)들이 抑佛揚儒(억불양유)의 상소문 중에 佛敎(불교)를 가리켜 ‘無君無父之敎(무군무부지교)’라 하여 인륜, 도덕을 무시하는 종교이니 이러한 퇴폐적인 종교가 이 나라 민족에 무슨 필요가 있단 말이냐고 통박한데 대하여 비분한 생각으로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것이다.
  成冊(성책)하려는 본래 의도는 護敎的(호교적)인 사상과 유교의 지나친 斥佛(척불)에 반기를 드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나 사실 내용은 불교의 우주론과 인생론에 입각하여 발전하는 사상을 체계적으로 교설하고 서술하였으므로 교설하고 서술하였으므로 또한 이로부터 생각하는 실천윤리를 교리중심에 의하여 전개한 것이다.

  특히 불교의 도덕적 윤리는 가족단위를 근간으로 하여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하는 원리가 나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불교의 교설이 존재의 개체와 국토를 如實知(여실지)하는 동시에 그 개체를 현실 이상의 것으로 止揚(지양)하고 또 그 國土(국토)를 淨化兩建(정화양건)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一切衆生(일체중생)이 皆怸成佛(개실성불)’하여 ‘裟婆淨土(사바정토)’의 佛國顯觀(불국현관)이 주안점이 되는 것이다.
  佛敎倫理(불교윤리)의 기본 단위가 개체의 정화에 힘쓰는 것만 아니라 국가 그것이 성불하도록 대승불교에서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 세계가 곧 윤리적인 세계가 되도록 교리ㆍ국교ㆍ윤리가 三位一體(삼위일체)로 定立(정립)이 되어야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에 상재된 金東華(김동화) 博士(박사)의 佛敎倫理學(불교윤리학)은 보통 불교가 종교적인 방면이나 또는 교리적 번쇄철학으로 연구하는 경향에 비추어 생활과 직결하고 또한 시민사회의 민주주의의 근본 이론을 불교윤리적 방면으로 고찰한 것은 획기적인 업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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