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더위로 여학생들의 발걸음은 시원한 벤치를 찾는다. 그러나 그곳은 이미 남학생들이 조금의 양보도 없이 점령하고 있어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떻게 겨우 잡은 벤치도 얄궂은 남학생들의 방해로 이러 저리 옮겨다녀야한다. 자리를 빼앗은 남학생은 ‘여학생은 양보의 미덕이 있어야한다’라는 극히 에고마니어같은 말을 사양하지 않는다. 또한 벤치를 이용하는 학생이나 그곳을 지나가는 학생들은 휴지를 주울 수도 있겠지만 버리지 않는다면 깨끗한 잔디에서 싱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텐데 태연자약하게 내던지는 휴지조각은 휴지처럼 구겨진 인상을 남기게 한다.
  여름엔 무덥고 겨울엔 얼음집 같은 강의실은 자욱한 담배연기로 들어오는 여학생들의 인상을 일그러 놓는다. 이따금 주의를 주는 교직원이나 교수님도 계시지만 뒤돌아서자마자 후우 내뿜는 담배연기, 남학생들의 사색이 담배연기만큼 풍성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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