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대단한 꿈도 아니지만 꿈 많은 젊은이들에게 현실은 냉정하기만 하다.
  영화의 중요한 무대로 쓰이는 로마교외의 플라스티카 숲을 배경으로 하는 타이틀에 이어 첫 장면에 클로즈업되는 검은색 전화기와 여주인공의 우수어린 표정은 도입부부터 어떤 비극을 예감케 하는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자기에 대한 부모의 무관심을 마음 아파하는 루이사는 텔레비전스튜디오에서 만난 미국인 청년 죠니의 쾌활함에 이끌리지만 죠니의 실책으로 잇달아 일어나는 불행은 그들을 궁지로 몰고 간다. 그럴수록 굳게 맺어져 현실을 잊으려는 그들이 山莊(산장)에서의 마지막 1주일을 보내고 떠나려는 아침, 라스트에 울려 퍼지는 한방의 총성은 차라리 충격적이다. ‘츄바스코’에서 선을 보인 ‘크리스토퍼ㆍ죤즈’가 젊은이의 꿈과 좌절을 무리 없이 보여주고 노랑색 레인코트가 인상적인 ‘피어ㆍ데게르말크’는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만큼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
  原題(원제)는 ‘짧은 계절’
  흥행제목과는 달리 눈(雪)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자주 뿌려지는 비가 영화의 우울한 무드를 이끌어가기도 하고 그 우울을 씻어주기도 한다.
<대한극장 上映(상영) 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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