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경험을 위하여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은 다만 추억을 위하여 하는 것입니다”라고 ‘버나드ㆍ쇼’ 가 말했지만 그건 아주 옳은 말 인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어느 친구는 ‘세상을 알기위하여’ 즉 경험을 쌓기 위하여 롤빽을 메고 무전여행을 떠났지만 그것은 하나의 이유일 뿐, 우리의 앨범에 남는 그때의 사진은 결국 경험보다는 추억으로서 더 아낌을 받을 것이다.
  어린 시절을 동해안의 작은 도시인 K시에서 보낼 때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막연한 동경에서 나는 곧잘 일요일마다 기차를 탔다.
  발차직전 흰 수증기가 바퀴사이에서 풍겨 오르고 기적소리가 들릴 때 가슴에 흐르던 유열-.
  앞자리에 앉은 노신사의 흰 머리카락에서 인생의 의미를 배우고, 까만 표지에 금박글씨가 또렷한 성경을 꼭 잡고 있는 고기장수 아낙의 주름진 손에서 삶의 의지를 엿보려고 했었다.
  어제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 수학여행 떠난 학생들의 버스가 지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흥겹게 노래하면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여행을 떠난 마음같이 부러운 것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수학여행을 떠난 중학생들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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