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 적극적인 자세로 주위의 도움 구해야

청년기는 인생의 황금기이다. 부모의 보살핌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고 미래를 설계함으로써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시기이다.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펼쳐볼 수 있기에, 특히 이 시기에 경험하는 대학생활은 흥미롭고 낭만적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대학생들이 자유와 낭만뿐만이 아니라 그만큼의 불안과 고민도 함께 안고 있다.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대한 책임감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학업과 장래의 진로, 취업, 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새롭게 바뀐 환경과 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고교시절에는 오직 대학 입학을 위한 학업에만 매달려서 감성과 대인관계의 사회적 기술을 배우지 못하였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이 요구하는 변화를 원만하게 받아들이지 못하여 정신적인 균형감각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신입생들은 자기통제와 스스로의 선택에 미숙하다. 그래서 그들은 자유분방한 대학생활이 때로는 즐거움보다 부담으로 느끼게 된다. 3~4학년 대학생들은 취업과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고통스러워한다. IMF 이후 취업난이 가중되었고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졌으며, 사회는 끊임없는 자기발전과 창조적 생각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 역시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그리하여, 즐겁고 자유로워야 할 대학생활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으로 얼룩질 수가 있다. 또한, 취업이라는 실체적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다시금 혹독한 취업 전쟁에 시달리고, 심리적 중압감으로 괴로워하게 된다.

이런 스트레스들은 대학생을 우울의 늪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우울’이란, 침울한 기분으로 비관적인 생각과 함께 슬픔, 낙심, 절망감을 느끼는 상태이다. 누구나 느끼는 희노애락과 같은 다양한 감정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가볍게 가라앉는 기분이 잠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이것이 최소 2주 이상 지속되며,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때 병적 상태로 ‘우울증’이라고 한다. 실제로 우울증 진단 시 최근의 친구, 가족들과 교류단절, 학업 실패 등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연예인들의 자살은 일반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들은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우울증을 앓았다고도 한다. 감기처럼 치유가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해두면 폐렴으로 번져가듯이, 우울도 가벼이 생각하고 자칫 내버려두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결과가 빚어진다. 우울증은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인의 질병 부담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 질병 1순위가 우울증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대학생의 12%가 우울 증세를 보인다’는 대학병원의 조사결과도 있다.

우울 증세를 경험하는 많은 대학생들은 자신의 우울감을 인식하면서도 주변의 시선이나 정신과 상담에 대한 편견으로 인하여 적극적으로 도움받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또, 우울감을 혼자만의 문제로 인식하고 외부와 고립된 생활을 선택함으로써 결국에는 극단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이라고,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도움의 문은 자신의 주변 어디에나 있다. 학교 내 보건소나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내어 문을 두드려야 한다. 대학생들의 성장통으로도 볼 수 있는 우울증은 지속적인 치료로 치유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정신이 건강할 때, 그때서야 비로소 건강한 대학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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