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캠퍼스를 향한 첫걸음 … 활성화 위한 방안 모색 필요

국제화추진단(단장=김일중ㆍ국제통상학) 내 글로벌기획팀에서 Dongguk International Summer School을 신설했다. 이는 지난 ‘108프로젝트’ 국제화 Cultur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리학교가 타 대학들에 비해 다소 취약한 국제화 지표를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우리학교의 지난 2006 중앙일보 전국대학평가 국제화 부문 순위는 33위로 10위권 진입이 목표이다.

세계 석학을 캠퍼스에서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서머 스쿨을 통해 캠퍼스 내에서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및 중국의 유수한 석학들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게 된다.

개설 분야는 크게 국제경영, 국제관계, 미국경제를 다룬 Global Economy와 미국과 중국 문화를 다룬 Western&Asian Culture로 학생의 수요와 우리학교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가를 고려해서 선정했다. 이공계쪽은 논의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제외되었다. 우리학교는 현재 MBA(경영전문대학원)를 진행 중이며, 문화ㆍ예술ㆍ인문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신청인원 예상보다 저조

Global Economy 분야에는 △Developing International Trade and Investment Plans △International Relations in East Asia △USA in World Economy, Western&Asian Culture분야에서는 △Gender & Popular Culture in America △Modern Chinese Culture and Thoughts의 총 5개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강좌별 3학점으로 계절학기 이수과목으로 최대 9학점까지 수강신청이 가능하며, 일부 학과 소속 학생은 전공으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본래 총 10강좌가 개설되었으나 신청현황을 감안해서 5개 강좌로 축소운영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개설 당시 예상 수강신청 인원은 약 200여명으로 최소한 100여명의 학생들을 목표로 했다. 현재는 지난 18일까지 약 6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한 상태이다. 또 한 강좌당 수강 적정 인원은 20명 이상이다.

지난 16일로 온라인 접수는 마감됐으며, 다음 달 13일까지 이메일 접수와 방문접수를 받는다. 김일중 국제화추진단장은 “첫 시행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경과를 지켜보고 설문조사를 통한 피드백으로 내년부터는 더욱 원활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학생들의 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주로 수강료와 영어강의에 대한 부담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좌당 수강료는 학점 당 10만원씩 30만원으로 상당 수의 학생들이 여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타 대학의 수강료가 강좌당 40만원 이상이고, 학점당 8만원인 우리학교 계절학기 수강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높지 않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직접 외국에 나가 공부하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상당히 비싼 학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영어 강의에 대한 두려움 없애야

뿐만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스스로 영어의 필요성에 대해 자각하고 영어강의에 개방적인 태도를 가질 것이 요구된다. 영어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시키고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강의에서 PPT 등 강의자료가 최대한 활용된다. 여러 학교에서 시행중인 조교 1:1 서비스 ‘TA(Teacher’s Assistant)’ 제도는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추후에 도입할 예정이다.

서머스쿨을 개설한 대다수의 대학들은 정규 강의 이외에도 문화 행사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리학교도 CEO특강과 문화행사로 내실을 더했다. CEO특강은 현장전문가의 목소리를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며, 문화행사로는 우리학교 경주 캠퍼스와 울산 포스코 방문을 계획중이다.

한편 지난해 말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프로그램 기획단계에 들어갔지만 교원 초빙 문제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단기간 내에 추진하면서 시기가 늦어져 애초 의도처럼 외국 학생들을 우리학교로 끌어들이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내년에는 올해 말부터 준비를 시작해 3월 이전에 모든 프로그램 준비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또한 서머스쿨의 기획은 학사지원본부에서 시작했으나 지난 4월 조직개편에 따라 국제화추진단으로 업무 담당 부서가 변경됐다. 기획한 부서와 실행한 부서가 달라서 진행상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족한 인력도 문제점으로 지적되는데, 현재 단장 1명, 팀장 1명, 직원 3명 등 총 5명이 거의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담당 부서에 배 이상의 인원이 동원된 타 대학에 비교해 볼 때 적정 수준의 인력보충으로 보다 원활한 업무 진행을 꾀해야 한다.

외국인을 위한 기숙사가 없다는 점 역시 우리학교가 보완해나가야 할 약점이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완공될 기숙사에 100명 이상의 외국인을 수용할 예정이며, 교직원과의 연계를 통한 홈스테이 ‘coop residence’를 계획 중이다.

이 외에도 서머스쿨만을 위한 단독 홈페이지는 다음 학기에 구축되고 외국인과의 1:1 교류를 위한 버디 프로그램은 수요를 파악한 뒤 검토할 예정이다.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앞으로는 교류 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대학에 홍보할 예정으로 이번 주에는 NAFTA에서 우리학교와 서머스쿨 홍보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 신문 광고와 이메일, 영문 브로슈어 홍보도 병행한다.

글로벌 캠퍼스로의 도약 기대

시행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각 분야에서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영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화와 국제화의 흐름에 발맞춰 동서양의 문화를 이해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더불어 기본적인 인프라와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 In-boundㆍOut-bound 확대에도 큰 도움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홍보와 피드백으로 ‘글로벌 캠퍼스’에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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