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族信仰(민족신앙)을 宗敎學的(종교학적) 立場(입장)에서

  한국 民間信仰(민간신앙)에 대한 연구는 근래 하나의 유행처럼 되어 있는 <우리 것>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歷史的(역사적)으로 소급한다면 開花基(개화기)나 實學思想(실학사상)의 대두까지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近代的(근대적)인 의미의 宗敎學的(종교학적) 立場(입장)에서 민족신앙연구가 시도된 것은 日帝時(일제시) ‘村山智順(촌산지순)’이나 ‘赤松智戰(적송지전)’과 같은 日人學者(일인학자)에 의해 총독부 자료로서 출간된 民間信仰(민간신앙)ㆍ巫俗(무속) 等(등), 우리 民俗(민속)에 대한 보고서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후 해방25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렇다 할 民間信仰(민간신앙)에 대한 저술을 내놓지 못한 것이 종교학계의 실정이라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실정은 그들의 업적을 거의 완벽한 것으로 생각게 하여 수정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여기게 한다. 최근의 연구발표회나 혹은 세분화된 테마에 의한 결실들이 없지 않았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작업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한국 민간신앙 전체를 개관하기에는 요원한 기초적인 작업이었다. 이러한 때에 장병길교수의 韓國固有信仰(한국고유신앙)이 出刊(출간)된 것은 실로 快事(쾌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人類學(인류학)에 歷史學(역사학) 等(등) 隣近學文分野(인근학문분야)에서 우리 손에 의한, 우리자신의 관점에 입각한 연구결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이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책이 나온 것은 늦은 감이 있으나 時宜(시의) 적절한 國學界(국학계)의 결실이라 하겠다.

  3篇(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1편에서 古代(고대)우리의 土俗信仰(토속신앙)의 樣態(양태)를 다루고 있으며 2편에서는 요즘 항간에서 문제시되어 저널리즘의 標的(표적)이 되고 있는 新興宗敎(신흥종교)(類似宗敎(유사종교))의 성격과 발생요인ㆍ신앙生態(생태) 等(등)을 극히 아카데믹한 입장에서 개찰하고 있다. 3篇(편)은 한국인의 宗敎心性(종교심성)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깊이 몸에 배인 土俗信仰(토속신앙)에 대해 풍부한 현지자료문헌자료에 의해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한국 민간종교연구의 중요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으며 이제껏 있어온 종교를 골고루 취급하고 있어 일단은 우리 종교現象(현상)의 集大成(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민간신앙연구는 기초적인 자료의 수집분류 類型化(유형화)(Typology)解析(해석)ㆍ평가란 순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定則(정칙)이겠는데 著者(저자)는 이러한 방법에 철저하다 성급한 外國學說(외국학설)의 도입ㆍ선험적인 개념화를 통해 실제 모습을 손상시켜 논저들과는 자세가 다르다. 자료와 자료사이의 연결이 선명치 못하다거나 자료의 Context를 무시한 例(예)가 발견되지만 이 책이 한국종교사의 디딤돌이 된다는 점에서는 그러한 미심쩍은 부분을 능히 극복할 수 있다. 한국사상이나 민속 또는 불교유교ㆍ기독교 등 특수 종교를 연구하는 사람이나 그런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一讀(일독)을 권하고 싶다. 우리의 토속신앙 巫俗(무속)이 우리 文化領域(문화영역) 全般(전반)에 얼마나 깊이 뿌리박고 있으며 기성종교에 이런 종교현상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가 自明(자명)하게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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