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정 동문
봄이 겨우내 움츠린 싹을 틔우듯이 봄에 입학한 대학생을 새싹에 비유하여 ‘새내기’라 한다.
 입학과 함께 새내기들은 그동안 꿈꿔왔던 4년간의 대학생활을 설계하기 위해 알찬 계획을 짤 것이다.
그런데 극심한 취업난의 세태 속에서 새내기들의 설계가 단순히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

새내기들은 4년간의 대학생활 동안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 학벌이 곧 서열이 된다는 기성사회의 패배의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많은 동국인들이 스스로 학벌에 족쇄를 채워 미래의 한계를 설정한 것을 답습하여서는 안된다.
인생에서 주어질 수많은 역전의 기회를 물리치고 이미 각본이 짜여있는 것처럼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젊음에 대한 모독이다.
새내기들은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해야 한다. 영어와 학점에 매달린 4년이 아니라 다양한 것을 체험하는 대학생활이 되어야 한다.
무전으로 떠나는 여행, 하루 종일 하는 독서, 잠 못 이루는 사랑, 눈물 흘려가며 하는 자원봉사와 아르바이트까지 세상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때나 해볼 수 있는 일들과 해봐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하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도서관에 틀어박혀 학과공부와 영어공부만 하는 것은 ‘나의 가치’를 격하시키는 것일 뿐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이 아니다.

새내기들은 함께하는 법, 즉 공동체 의식(Common Spirit)을 익혀야 한다.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피폐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지성인이라 불리는 대학생이 가져야 할 것은 ‘우리’ 라는 공동체 의식이다. 상대를 물리쳐야 내가 사는 ‘제로섬게임(zero-sum game)’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당면한 일을 협심(win-win game)하여 해결해 나가는 자세를 견지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의 일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혜와 자비를 충만케 하여 서로 신뢰하고 공경한다’는 모교 동국의 건학이념에 부합하는 길이다.
독일의 소설가인 괴테가 ‘젊음은 그 자체가 하나의 빛이다’라고 한 것처럼 젊다는 것은 그 사실만으로도 축복이다. 젊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대학생활을 오로지 학점과 영어공부에만 쏟아 붓지 않도록 하는 것이 4년을 올바르게 설계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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