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찾아가 고민을 털어 놓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옆집 언니. 여대생들의 옆집 언니 역할은 어디서 담당하고 있을까. 여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학생기구, 바로 총여학생회이다. 총여학생회는 여학생들의 복지환경을 개선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학생자치기구로서 올해 제20대 총여학생회(회장=변승희ㆍ경영4, 이하=총여)가 활동 중이다.


우리학교는 지난해, 3년동안 학생들의 관심, 선거 참여율 저조 등으로 총여학생회가 건설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제38대 총학생회 산하의 여학생위원회가 활동했지만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아 오랫동안 여학생 복지 및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총여학생회 활동에 대해 박예슬(영어통번역2)양은 “총여학생회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활동에 대해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총여의 활동에 대해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총여가 꾸려지면서 그동안 부재했던 역할이 하나 둘씩 진행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총여 건설 후 시설 확충의 일환으로 만해관 여학생 휴게실에 침대 설치를 추진해 성과를 이뤄냈다. 총여가 건설되고 4개월이 지났지만 만해관 휴게실의 시설 개선 외에 실질적으로 총여가 기획한 계획과 공략 중 기획 단계에 머물고 있는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가 부족하다.


총여 활동이 활성화 돼 있는 한양대의 경우, 각 단과대에 위치한 여학생 휴게실을 총여학생회가 도우미를 뽑아 직접 관리하고 있다. 한양대 총여학생회장 이선용(한양대 법학4) 양은 “여학생 휴게실마다 돌아가면서 격주로 카페를 만들어 ‘비누 만들기’ 등의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며 “‘화장실 통신’이라는 소식지와 더불어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의 창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남대는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 사이에서 총여 활동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경남대 총여학생회장 최민희(경남대 경영학부4)양은 “학교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보수적이라 여성의 활동이 적다”며 “외부 업체나 보건소 같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물을 나눠주고 캠페인을 벌여 활동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총여 활동에 대해 총여학생회장 변승희(경영4) 양은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고 양성평등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앞으로 그에 따른 사업을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화장실 내 여성용품에 대한 가격 인하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경희대와 중앙대 등의 몇몇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생리공결제를 올해안에 추진해 제도를 정착시킬 예정이다.


이번 축제 때는 여학생커리어개발센터, 정각원과 협력해 기념품을 나눠주고 연등, 축원문 공모를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여학생들의 성의식 설문조사와 성지식에 대한 팸플릿을 배부해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고 총여를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여학생들 간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형성을 위해 ‘선배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그룹 멘토링을 현재 계획하고 있다. 여성커리어개발센터와 협의 중이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으로 활성해가 나갈 예정이다. 재학생들과의 소통도 총여학생회 홈페이지 구축을 통해 이뤄갈 계획이다.


우리학교 총여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복지프로그램에 대한 추진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총여학생회를 알리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가 이뤄져 남은 8개월의 기간 동안 총여학생회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총여학생회가 앞으로 계속적으로 여학생 복지에 대해 힘써 여학생들의 옆집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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