勇氣(용기)와 냉철한 判斷力(판단력) 길러야
친애하는 新入生(신입생) 여러분!
오늘 여러분들이 지난 12년 동안의 끊임없는 刻苦(각고)와 精勵(정려) 끝에 동경하던 대학생이 된 것을 충심으로 축하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많은 대학 가운데서도 부처님의 영원한 法燈(법등)을 높이 밝혀 놓은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의 명예로운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하는 바입니다. 또한 이 영광된 최고학부에 여러분이 도달하기까지 온갖 고난을 감수하면서도 오로지 여러분의 뒤를 밀어오신 학부형들의 한결같은 정성과 그 勞苦(노고)에 깊은 감사를 올리는 바입니다.
新入生(신입생) 여러분!
大學(대학)이란 한마디로 심오한 학문연구와 人格陶冶(인격도야)를 하는 곳입니다. 학문을 배우고 어려운 이론을 추구하며 이의 調和(조화) 위에 바람직한 인간이 되도록 하는 진리의 道場(도장)입니다.
中世紀(중세기)의 조그마한 學堂(학당)에 起源(기원)을 두고 있는 대학은 오늘날, 장족의 발전을 했습니다만 진리 탐구의 道場(도장)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大學本然(대학본연)의 理想(이상)구현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학의 발전은 대학만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國家發展(국가발전)과 직결되는 때문입니다.
大學敎育(대학교육)을 먼저 실시한 나라는 근대적 문화의 번창과 國家富强(국가부강)을 누린, 이른바 선진국들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한낱 섬나라에 불과했던 英國(영국)이 세계 여러 곳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옥스포드’나 ‘캠브릿지’대학 등을 일찍이 창설하여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 혹은 연구기관으로서 그 기능을 발휘했던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美國(미국)이나 日本(일본) 등의 나라들도 그 역사에 비하여 발전을 한 것도 모두 最高(최고)의 인재를 길러낸 대학의 힘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大學(대학)은 국가 발전의 가장 重且大(중차대)한 原動力(원동력)이 되고 대학의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그 원동력의 핵심체가 되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 것입니다.
新入生(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앞으로 先人(선인)들이 高貴(고귀)한 知的(지적) 經驗(경험)과 연구로써 이루어놓은 기성지식을 4개년에 걸쳐 흡수하고 소화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기성 지식이라고 하지만 날로 새로워지는 학문의 흐름에 敏感(민감)해야 할 것은 물론이고, 그러한 기초 위에서 향상과 발전의 길을 여는 창조적인 노력도 해야 됩니다. 學問(학문)의 길은 타율적인 자극도 중요하겠지만 自律的(자율적)인 노력을 특히 요구하기 마련입니다. 스스로 알고자 하고 연구하고자 하는 自發的(자발적)인 자세가 전제된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의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에는 결코 지름길이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하고자 하면 거기엔 어려움이 따릅니다.
學問(학문)의 길은 ‘알프스’의 험준한 빙벽을 오르는 意志(의지), 그 이상의 의지를 요구합니다. 땅 속 수십리에 묻힌 金銀寶貨(금은보화)를 캐내는 작업보다 더 끈질긴 노력과 인내가 있어 마땅한 것입니다. 大學(대학)4년간을 끈질긴 노력으로 一貫(일관)할 때 여러분의 장래에는 無上(무상)의 영광이 약속될 것을 확신합니다.
여러분은 學究(학구)에도 노력해야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한 인간으로서 원만한 인격을 갖추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무리 最高(최고)의 지식과 기술을 소유했더라도 人間(인간)답지 않고서는 大學(대학)이 바라는 양식인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본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고 실천하는 人間(인간)다운 인간이 되도록 적절한 교과목과 수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思考(사고)의 幅(폭)을 깊이 하고 넓게 하며 叡智(예지)를 기르는데 적절한 敎養科目(교양과목)들을 철저하게 이수하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나는 眞理(진리)탐구와 인격도야에 전심하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렇다고 나는 여러분이 창백한 대학생활을 보내기를 희망하지는 않습니다. 정의를 위해서는 대학생다운 知性人(지성인)이 되어야 하고, 젊은 날의 낭만을 꽃피울 활동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本校(본교)의 전체 교수와 직원들은 여러분의 大學生活(대학생활)을 진지하고 보람 있게 하기 위하여 最善(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親愛(친애)하는 新入生(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대학생활은 오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일생을 빛내고 풍성하게 할 資本(자본)은 오늘부터 쌓는 것입니다. 시간은 여러분의 방심을 위하여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바라건대 여러분의 원대한 꿈이 東大(동대)에서 성숙하고 東大(동대)를 위해서 빛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