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自發的(자발적) 참여

  이제 캠퍼스에는 개학과 함께 각종 서클들이 서서히 활동을 시작하였다. 한산하던 게시판은 각종 서클들의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고 서클마다 각기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 특히 프레시맨들을 부르고 있다.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서클들의 움직임에 대비해 서클의 실태와 향방을 찾아본다. <편집자>

  학생서클들은 대개 전공別(별), 취미別(별), 지역別(별)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①학문연구를 주안으로 한 學會(학회)서클 ②봉사활동을 위한 각종 활동서클 ③순수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친목서클 등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학생서클의 기원은 독일의 Burschenshaft라는 완전한 자치권의 학생結社(결사)로부터 시작된다.
  生死(생사)를 같이할 결의와 공동연구, 친목, 오락을 가져 그 당시 독일학생의 낭만의 온상지로 널리 알려졌었다.
  한국의 학생서클은 한 때는 사회참여로 인한 교외진출이 빈번했으나 현재는 교내에서 정치적ㆍ사회적 행동은 엄격히 규제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서클은 대개가 출신지나 출신고교를 중심으로 한 친목이나 모임이거나 취미활동이 토론회를 벌이는 서클 또는 같은 종교인끼리 모이는 서클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하고 잡다한 서클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학생들의 무관심이나 외면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클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한 학생은 그 이유를 “무성격한 서클이 판을 치고 낭만을 빙자한 얼뜨기 행사가 남발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일관적인 조직과 운영의 질서를 구비한 뒤 자발적인 참여와 기대호응으로 서클이 운영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견해는 대체로 타 서클과의 라이벌의식 예산부족과 함께 아카데믹한 성격이 결여된 흥미위주로 서클들이 움직이고 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서클 관계자는 이런 면을 시인하면서 ①학교의 보조가 없는 자체경비로 충당되는 예산이 문제가 되고 ②회원들의 목적의식 부족 ③학교당국을 포함한 지도교수들의 무관심을 그 주요 원인으로 들고 있다.
  서클의 선택방법에 있어서는 대개 개인적인 친분이나 선배입장에서의 조언 또는 권유에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개인의사에 의한 자발적인 참여방법이 가장 무난할 것이다. 항상 단체의 성격이 모호하거나 불순할 때 어떤 강요가 행해지게 된다. 서클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목적은 그들로 하여금 민주사회의 중견시민으로서의 ‘리더십’과 집단과정에서 자기의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는 능력, 나아가서 각자의 흥미와 재능을 최대한도로 배양하는데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도 그 의도와 목적은 학업을 윤택하게 하는 방편에 있는 만큼 과외활동이라는 것을 명심하여 正規敎科目(정규교과목)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서클활동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서는 학교, 교수, 부원들의 격의 없는 상의와 경제적 지원으로 상호 간의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문과 인격의 폭을 넓히고 그 가운데서 사회에의 건전한 봉사로 서클의 참 뜻을 배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본교에 16개의 서클이 학생과에 정식등록 되어있고 등록 없이 활동하고 있는 서클도 상당수가 있으나 그 숫자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한편 학생처 당국자는 “학생활동의 전문화 다양화를 위해 서클조직 및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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