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詩世界(시세계)에 招待(초대)

  外國(외국)의 詩文學(시문학)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오래지만 原詩對譯(원시대역)에 鑑賞(감상)노―트까지 겸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詩(시)의 讀者(독자)가 적다는 理由(이유)도 있지만 第(제)2의 創作(창작)이라는 번역상의 力量(역량)이 더 문제였던 것 같다. 外國文學(외국문학)을 연구한다는 것과 번역문학 즉 제2의 창작을 한다는 것과는 그 성질이 一致(일치)하지 않은 것이다.
  外國文學(외국문학)에 정통한 것 이상으로 創作(창작) 上(상)의 재능이 우수해야 적절한 譯者(역자)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英佛名詩百選(영불명시백선)’의 譯著者(역저자) 章湖(장호)교수는 수년간 본교를 위시하여 京畿大(경기대)ㆍ仁川敎育大學(인천교육대학)에서 ‘詩論(시론)’, ‘詩劇論(시극론)’ ‘文藝思潮史(문예사조사)’, ‘世界文學(세계문학)’ 등의 강의를 해 온 분이다. 그러나 그는 敎授(교수)이기 전에 詩人(시인)이었고 詩作生活(시작생활) 20여년동안 특히 한국 詩劇(시극)운동의 중심이 되어온 詩壇(시단)의 重鎭(중진)이다. 이미 ‘時間表(시간표)없는 정거장’ 등 2권의 시집이 있다. 英佛(영불)의 名詩(명시)만을 가려서 번역하고 알기 쉽게 해설 겸 감상노―트까지 붙여 譯刊(역간)한 이 책은 그의 大學敎壇(대학교단)에서 얻어진 결실이다.

  물론 한 사람의 손으로 여러 나라의 시를 번역한다는 것은 ‘위험’하고 ‘무모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탁류 속에 휘말려 살되 흐려지지 않는 生命(생명)의 보람’을 이웃과 나누고 싶었다는 역자의 말을 우리는 이 譯著(역저)를 읽으면서 共感(공감)하게 된다.
  이 譯詩集(역시집)에는 대체로 널리 알려진 英(영)ㆍ美(미)ㆍ佛(불)의 詩百(시백)으로 나란히 놓아 원시 특유의 語韻(어운)을 음미하고 참고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作者(작자)의 생애와 일화, 그리고 시의 뉘앙스와 技法(기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른 詩(시)와 對比(대비)하면서 재미있는 口語體(구어체)로 해설을 해놓고 있다. 詩(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큰 부담 없이 아름다운 시세계속에서 對話(대화)을 나누게 한다.
  번역상에 있어서도 直譯(직역)을 피하고 原詩(원시)의 뉘앙스를 살려 詩的(시적)감흥을 최대한 돋우고 있다. 특히 譯者(역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세계를 流麗(유려)한 文章(문장)으로 친절을 다하여 해설한 것을 譯著者(역저자)의 次元(차원)높은 詩的眼目(시적안목)과 精誠(정성)을 느껴지게 한다. 어느 때나 감미롭고 깊이 있는 詩(시)에 젖을 수 있는 譯著(역저)로 믿는다. (創造社刊(창조사간), 四三二(사삼이)면, 값 一(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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