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을 통해 본 ‘스카우트’에서 ‘트레이닝’까지

참석자
李龍範(이용범) <文理大(문리대) 學長(학장)>
李丙疇(이병주) <축구부 지도교수>
金鍾遠(김종원) <야구부 지도교수>
鄭瑜世(정유세) <체육지도위ㆍ간사장>
李昌億(이창억) <빙상부 지도위원>
羅彦杓(나언표) <농구부 지도위원>
崔圭喆(최규철) <레슬링 코치>
李愚鉉(이우현) <축구 코치>
金鍾澤(김종택) <야구 코치>
申鳳浩(신봉호) <농구 코치>
朴斗鎰(박두일) <빙상 코치> <無順(무순)>
사회 : 宋赫(송혁) <본사 주간>
정리 : 李星輸(이성수) <본사 취재부장>

  ▲사회=70년도에 들어 본교는 체육향상을 위해 집중적인 지원을 하는 한편 체육지도위원회를 구성하여 체육지도에 힘써 왔습니다. 특히 금년엔 축구에 있어 그 성과가 두드려졌고 개인경기에서도 예년보다 우수했습니다. 이제 금년도 본교 체육성과를 결산하고 새해의 전망을 알아보면서 발전적인 東大(동대)체육의 길을 모색해보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면 금년에 결성된 ‘체육지도위원회’에 대해서 간사장님의 말씀부터 들어볼까요.
  ▲鄭(정)유=본교체육의 역사와 전통은 유구합니다. 근래에 들어 좀 부진하긴 했으나 한동안은 개인경기는 물론 球技(구기)종목에서도 전국을 제압했었습니다. 이런 전통을 이어 본교의 체육중흥을 이룩하기 위해 체육지도위원가 발족한 것입니다. 지도위에서는 校技(교기)나 마찬가지인 축구를 통한 전통계승과 校威(교위)선양을 꾀하기 위해 특히 스카우트에 관심을 갖고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폐쇄되어있던 농구부를 부활시켜 명년의 春季(춘계) ‘리그’에 출전할 계획으로 있어 그 성과가 기대됩니다. 이외에도 各部(각부)의 계획을 준비하고 중점적인 지도와 뒷받침을 할 방침을 세우고 있습니다.

  ○…………선수 스카우트 문제
  ▲사회=대학체육을 강화하는 데는 스카우트가 퍽 중요한데요. 현재 各部(각부)별로 어느 정도나 스카우트가 진행되고 있는지요.
  ▲金鍾(김종)=대학체육에는 최소한 축구ㆍ야구ㆍ농구만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人的(인적)으로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제한된 ‘티오’속에서 각 部(부)마다 스카우트를 하려니까 선수확보에 난점이 많습니다. 야구부의 경우 조직적으로 우수한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타대학과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만 현재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려운 단계입니다. 그러나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내년부터는 A급팀으로 키울 방침으로 있어 선수 스카우트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본교 운동장이 완공되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지극히 의욕적이고 고무적인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羅彦(나언)=농구부는 새로 창설한 걸로 얘기가 되고 있지만, 해방 전부터 농구부가 있어 크게 활약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부활시킨 것인데 코치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코치로 농구계에서 활약이 크신 申鳳浩(신봉호)씨를 모셔왔습니다. 스카우트한 선수들은 현재 YMCA체육관에서 맹연습 중에 있습니다.
  ▲李丙(이병)=축구부에는 현재 확정된 선수가 8명이고 교섭중인 선수도 있는데 아마 이번에 스카우트된 선수들이 동대축구부 설립 이후 가장 우수한 선수들인 것 같습니다. 이 선수들이 트레이닝만 잘하고 학교의 지원만 원만히 이뤄진다면 국내 대학축구팀 중에는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회=단체 구기종목에서는 스카우트가 문제되고 있는데 개인기에 대한 대비는 어떻습니까.
  ▲李昌(이창)=레슬링ㆍ스키ㆍ빙상 등이 개인기에 속하는 건데 그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입니다. 빙상의 경우 72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서 북괴와도 대결하게 되는데 훈련 중인 7명의 국가선수 중 2명이 본교 선수입니다. 금년에도 5명을 정식 스카우트해 왔습니다.
  스키에서도 전국 고교생 중 가장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魚在河(어재하) 선수가 우리 스키부에 오기로 되어있습니다.
  ▲李龍(이룡)=레슬링부에서는 스카우트 대상 선수는 많았으나 최우수선수의 전원 스카우트가 여의치 않습니다. 사정이 허락하는 한 국가대표급 선수는 망라할 작정입니다. 수영부는 공인부가 아니고 비공인부로 되어있지만 이번 아시아올림픽서 금메달을 딴 송재웅 선수의 활약을 계기로 앞으로는 공인부로 육성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崔圭(최규)=체육인으로서, 단체경기에 비중을 두는 건 환영하지만 개인기의 중요성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됩니다. 본교의 레슬링은 이제 국내 제 1의 전통과 궤도에 오른 만큼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아시아 경기서도 6명의 선수 중 4명이 본교 재학생과 동문이 출전했을 정도니까요.
  ▲사회=대학체육선수들의 ‘아마’가 아닌 ‘프로’化(화) 경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그들의 신분은 엄연히 학생인데….
  ▲李愚(이우)=사실 대학체육 선수들 중 순수한 ‘아마’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세미프로’의 현상은 ‘아마’와 ‘스포츠맨십’의 견지에서 꼭 시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축구부원들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원 시간표대로 강의에 임하고 있습니다. 학구와 인격도야는 학생의 본분임을 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金澤(김택)=운동을 하더라도 교양인으로서 상식과 소양은 충분히 갖춰야 하겠죠. 그래서 야구부의 경우는 평소 학교 강의는 모두 듣게 하고 있습니다.

  ○…………財政(재정)지원 문제
  ▲사회=이렇게 다양한 체육활동을 뒷받침하자면 재정이 문제가 될 텐데 현재의 양상과 애로점은 무엇일까요.
  ▲羅彦(나언)=축구부의 경우는 집중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만 학교당국으로서 볼 때 오히려 미안할 정도입니다. 농구부도 5명이 지방학생인데 처우를 제대로 못하고 있지요. 야구부와 농구부의 합동숙소라도 마련해 주어야 할 텐데…….
  ▲李昌(이창)=선수 및 임원의 처우나 시설이 모두 만족한 상태는 아닙니다. 차제에 학교당국에서는 체육비에만 의존하지 말고 강력한 재정적 뒷받침을 해줘야할 것 같습니다.
  ▲李龍(이룡)=체육관 시설을 이미 이사장님도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만 금년이나 내년 중에는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학교의 체육비 징수는 타대학에 비해 거의 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현실적인 재정지원을 위해서는 체육진흥비를 인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金鍾(김종)=인상한다 해도 그것으로는 모자랄 형편입니다. 몇 개의 지원단체를 구성하여 후원을 하게하고 그 과도조치로서는 전체 교비의 예산에서 과감히 할애하여 체육부지원에 일대 용단이 있어야 합니다.
  ▲鄭(정)유=선수ㆍ학생ㆍ교직원이 몸부림치지 않으면 지원단체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선 우리가 잘해나가고 성과도 올리고 하면 지원단체가 자연 발생적으로 구성될 것입니다.
  ▲사회=지원단체를 구성하는 운동도 우리 스스로 벌여야 할 텐데 그 방안 같은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金鍾(김종)=우선 동창회 같은 곳에 성원을 요청하는 겁니다. 그래서 차차 잘해 가면 모르는 사람도 자연히 지원을 자청할 테니까.
  ▲鄭(정)유=남에게 기대 하기보다 먼저 교내에서부터 움직임이 있어야겠어요. 우리 일은 우리 힘으로 해내고 그 다음에 지원을 기대해야겠지요.

  ○…………선수의 지도문제
  ▲사회=재정지원에 제일 큰 애로점이 있겠습니다만 선수들의 지도에도 문제점이 많겠지요? 말하자면 동국인다운, 학생다운 긍지와 이미지를 심어주자면 세심한 주의와 지도가 요망되리라 보는데요.
  ▲鄭(정)유=과거의 선수지도나 불성실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현재는 선수라 할지라도 되도록 강의에도 빠지지 않고 교양도 쌓도록 하기 위해 선수자신들과 함께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가령 그들이 빠진 강의는 여유 있는 시간을 택해서 특강형식의 보강을 한다던가하는.
  ▲金鍾(김종)=각 부의 코치들이 단순히 운동만의 코치가 아니라 ‘제너럴ㆍ매니저’로서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코치도 동국인으로서 그들을 한 가족으로 돌봐주고 심지어 학습 성과까지도 걱정해준다면 얼마나 바람직하겠습니까.
  그리고 상임코치 이외에도 수시로 전문가를 초빙, 技倆(기량)의 폭을 넓히는 것도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건 하나의 理想論(이상론)입니다만.
  ▲李龍(이용)=졸업 후 선수들의 진로 문제까지도 보장해 주어야겠지요.
  ▲李愚(이우)=그런 면에서는 축구부의 전망이 매우 좋습니다. 실업팀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어쨌든 금년의 경우 졸업생 6명이 각 계의 실업팀에 모두 스카우트 되었으니까요.
  ▲金澤(김택)=비교적 구기종목은 진로문제가 어렵지 않아 야구부에서도 3명이 실업팀에 선발되어 갔습니다. 나머지 1명도 취직을 했으니까 百(백)% 진로가 보장된 셈이죠.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라면 문제가 아니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코치들의 힘이 각별히 요청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회=선수들의 졸업 후 지도알선은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와 아울러 선수들이 동국인의 긍지를 항상 가져야 한다는 점도 절실한 게 아닐까요.
  ▲鄭(정)유=우선 프라이드를 갖도록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이 그들을 성원해 주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시합에서 이기고 오면 관심을 갖다가도 지기라도 한다면 냉정하게 대하는 태도 등은 삼가야겠어요. 항상 관심과 성원을 보냄으로써 선수들이 동국인의 한 사람임을 자부할 테니까 말이죠.

  ○…………새해의 전망
  ▲사회=그러면 71년도 各部(각부)의 전망에 대해서 말씀해 볼까요.
  ▲李丙(이병)=현재 축구부의 선수 수준은 상당히 ‘하이클래스’에 속하는 만큼 내년의 대학 축구연맹전에서는 우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준우승까지는 낙관하고 있으니까요. 용맹정진하여 중단되었던 과거의 전통을 계승하려는 것이 금년도 목표입니다.
  ▲朴斗(박두)=빙상에 있어서는 3년 전까지는 우리가 우승한 바 있었습니다. 현 단계로서는 선수들을 스카우트 중에 있느니만큼 예상대로 된다면 빙상부는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삿포로’ 동계 올림픽에 대비하여 훈련 중에 잇는 전병기 선수는 우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申鳳(신봉)=대개의 경우가 마찬가지겠지만 농구도 연륜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매일 훈련 중인 농구부는 비록 ‘팀’ 부활 첫해입니다만 그 동안 시합을 통해서 보면 우승권에는 못 미치더라도 평균 수준은 될 것입니다. 신장면으로도 평균 1미터82정도는 되니까 현 상태로 트레이닝을 계속한다면, 첫 선을 보이게 될, 내년 4월의 體典(체전)에서는 최소한 中位(중위)권에는 들지 않을까하는 전망입니다.
  ▲鄭(정)유=현재 우리학교의 체육부 가운데 공인된 5개부(축구ㆍ야구ㆍ농구ㆍ레슬링ㆍ빙상)와 비공인 4개부(禪武(선무)ㆍ검도ㆍ유도ㆍ수영) 도합 9개부가 있는데 장차는 대한체육회에서 공인하고 있는 32개부 전부를 만들 계획입니다. 그러나 현존의 各部(각부)들이 원활이 운영되고 성과도 올린 뒤에나 그런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대학 스포츠는 교육활동의 연장인 만큼, 본교의 발전 기세를 더하기 위해서는 스포츠의 진흥에 우선 중점을 두겠다고 理事長(이사장)님과 총장님도 천명한 바 있습니다. 오는 새해에는 동대체육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우리 전 동국인이 관심과 성원을 모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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