密度(밀도)높은 秀作(수작)

  東仁文學賞受賞作家(동인문학상수상작가) 李淸俊(이청준) 原作(원작)으로 지난 6일 제9회 靑龍映畵賞(청룡영화상)의 작품賞(상), 23일 제7회 영화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한 “石花村(석화촌)”은 鄕土色(향토색)짙은 보기 드문 秀作(수작)이다.
  文明(문명)의 혜택이 전혀 닿지 않는 南海(남해) 어느 외딴 섬을 배경으로 무지한 섬사람들의 因習(인습)과 샤머니즘에 얽힌 사랑, 죽음을 다룬 密度(밀도)높은 作品(작품).
  고기잡이와 굴 따기로 生計(생계)를 이어가는 이 섬은 한 사람이 바다에 빠져 죽으면 그 누군가가 또다시 죽어줘야만 혼백이 昇天(승천)한다는 迷信(미신)이 있다.
  부모를 모두 바다에 잃고 마을에서 소외되어 결국은 페결핵환자 姜靑年(강청년)에게 팔려 시집가는 여주인공 별네가 사랑에 눈을 뜨면서 폐습의 모순과 젊음에 몸부림치는 애절한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별네를 잃은 거무는 강 청년에게서 별네를 빼앗아 마을에서의 脫出(탈출)을 시도하지만 종국엔 별네의 죽음과 함께 그의 통곡만이 남는다.
  東洋的(동양적)인 呪縛(주박)을 등장시켜 일제하의 落島(낙도)를 실감케 하는 ‘石花村(석화촌)’은 出演(출연)하는 배우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 관객과의 거리감을 밀착시키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적인 폐습을 신랄하게 파헤쳐 현대적인 해석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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