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치동 학원가에는 자녀를 명문대학에 보내는 ‘명문대 입학 조건’이 떠돈다고 한다. 이 세 가지 조건만 갖춰진다면 틀림없이 자녀를 명문대에 보낼 수 있다는 풍문. 그 내용인즉, 첫째로 필요한 것이 할아버지의 재력이고, 둘째가 엄마의 정보력이며 셋째는 아빠의 무관심이라고 한다. 할아버지의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자녀에게 충분한 투자를 할 수 있고, 엄마의 정보력이 있어야 좋은 교육정보를 선택하여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단연 ‘아빠의 무관심’인데 이유인즉 ‘개천에서 용난’ 아빠의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경험은 되려 자녀교육에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에 동생의 희생까지 있다면 자녀가 명문대가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뼈있는 우스갯소리.

 

▲지난해 감사원은 대학 등록금 책정 및 운용의 적절성을 감사하기 위해 대학재정실태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극소수 대학의 비리만을 잡아냈을 뿐이다. 대학재정의 바람직한 확충방안 등도 제시하지 못했다. 대학재정 건전성을 높이다는 원대한 목표로 시작한 대학재정실태감사는 결국 교육과학기술부가 각 대학에 등록금 인하를 권고하는 선에서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등록금인하로 대부분의 대학들에 당장 2012학년도 대학운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업을 대학재단으로 두고 있는 재력가 할아버지가 없는 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셈이다.

▲우리대학도 뾰족한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대학 규모는 점점 확대되어 더 많은 재정을 필요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실 재정 확충 방안은 막막하기만 하다. 올해 김희옥 총장 취임 후 제2건학기금으로 역대 최고액인 383억을 약정받았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대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재정지원이 절실하다. 만일 조계종이 학교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여력이 없다면 기업의 참여나 기부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대학을 명문대학으로 만드는 법도 ‘명문대 입학 조건’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대학에 이 세 가지만 갖춰진다면 틀림없이 명문대학이 될 수 있다. 첫째가 종단의 재력, 둘째는 대학경영진의 정보력이다. 셋째로 대학법인과 총동창회의 금전적 희생과 지원이 있다면 우리대학이 다시 과거의 3대 사학으로 발돋움 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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