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정진하여 동국역사 발전시켜야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 동국은 불교와 민족을 화두로, 명문사학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국난 때마다 호국정신의 지주역할을 해왔던 불교계가 일제하의 민족교육을 위해 1906년 5월 8일, 근대적인 불교교육기관인 명진학교를 설립한 것이 오늘의 동국역사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동국은 일제하에서는 3·1운동을 주도하였다고, 또한 민족을 위한 사회활동의 중심에 있었다는 사유로 두 번이나 폐교라는 질곡을 겪었던 민족대학이며, 4·19의거 때에는 민주화를 위해 선봉에 섰던 민주대학이었으며, 산업화시대에는 수많은 사회지도층과 산업인력을 배출하는 등 항상 사회중심에는 우리 동국이 있어 왔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역사와 저력의 바탕 위에 한 세기를 넘어 오늘은 새로운 100년의 시작 원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우리대학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개교 101주년을 축하하는 축제적 마음가짐보다는 구성원 각자가 또 다른 100년을 위해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동국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들은 동국의 역사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오늘의 우리는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민족사학으로서의 전통을 이어오신 선배들의 용맹정진 덕분에 지난 100년의 전통을 누리고 있습니다. 과연 또 다른 100년 후의 우리 후학들이 오늘의 우리를 평가할 때 우리의 선배들을 평가하는 만큼 우리를 평가할 것인가를 깊이 고뇌해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101년의 생일을 맞이하여 100년의 전통을 누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각오로 용맹정진하여 우리 후학들에게 지금보다 나은 동국을 물려줄 역사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동국 구성원 각자가 자기의 소임을 충실히 해야 하는 기본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재단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투자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대학은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며, 교직원들은 충심을 다해 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며, 학생들은 자기발전과 동국역사의 계승을 위해 가일층 학업에 정진할 때 우리 동국은 발전할 것이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찬 출발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칩시다!


이종옥
동국대학교 교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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