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元(차원)높은 봉사와 使命(사명)을

  “信念喪失時代(신념상실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겐 보다 큰 精神的(정신적) 指標(지표)가 필요하다”고 역설하시는 吳碩奎(오석규)교수(文理大(문리대) 영문학과).
  이번 開校紀念日(개교기념일)을 맞아 근속 20年(년) 표창을 받으셨다.
  “별로 공적도 이루지 못하고 표창까지 받게 되어 송구스러우며 새삼 세월이 빠름을 통감한다.”는 吳(오)교수님은 唯一(유일) 韓國人(한국인)으로 입학했던 京都大(경도대) 영문학부 출신. 在學時(재학시) ‘天皇無用論(천황무용론)’을 썼다가 헌병대에 연행되어 곤욕을 당하기도. 그때 祖國(조국)의 앞날을 위해 평생 敎育事業(교육사업)에 전력할 것을 決心(결심)한 것이 어느덧 敎壇生活(교단생활) 30여년이 되었다고.
  亡國(망국)의 時代(시대)에 뒤떨어진 民族(민족)의 선도를 위해 英文學(영문학)(英文學史(영문학사)ㆍ評論(평론))을 전공하게 됐단다. 그 당시는 知識慾(지식욕) 특히 讀書慾(독서욕)에 불타 요즘 젊은이들과 비교할 때, 戀愛(연애)한 번 못해본 것이 유감이라고 破顔大笑(파안대소)하신다.
  文學靑年(문학청년)시절엔 英(영)ㆍ佛(불)ㆍ獨(독)ㆍ日(일)ㆍ나전어 등으로 文學書(문학서)를 탐독하며 몇 편의 小說(소설)을 發表(발표)하기도.
  한글 교육미비(어린 시절을 滯日(체일)해서)로 創作生活(창작생활)을 못하게 됨이 못내 섭섭하단다. 저서로 <英詩槪論(영시개론)>과 그의 論文(논문)이 多數(다수)있다.
  知識人(지식인) 특히 宗敎人(종교인)들은 良心(양심)과 正義感(정의감)으로의 社會參與(사회참여)가 요청된다는 것 특히 젊은이들은 祖國(조국)에 대한 使命感(사명감)을 가지고 보다 알찬 生活(생활)을 원한다며 4ㆍ19의거 때 교수 데모단 얘기도 들려주신다.

  吳(오)교수는 인간적이고 보다 學究的(학구적)인 ‘Bㆍ러셀’과 전통을 말하는 ‘TㆍSㆍ엘리엇’을 흠모한다고.
  완전함을 지향하는 인간은 세계 공통의 이념이 설정 안 돼 정신적 혼미상태. 기성세대의 사고방식과 역사성에 비추어 不條理(부조리)를 갖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느끼고 계시단다. 예를 들어 히피와 같은 物質文明(물질문명)의 부산물들을. 회의와 허탈감으로부터 벗어나 참여와 집념으로 보다 큰 理想(이상)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대학은 어디까지나 값싼 現實(현실)에 야합하는 것보다 次元(차원)높은 아카데믹한 자각으로 봉사와 사명감으로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그런 속에서 학생들은 “공부하고 즐기라”.
  젊은 시절 이래 미술전람회와 음악회에 발길을 옮기는 버릇이 여전하다는 情感派(정감파). 특히 ‘르누아르’의 우아함과 뭔진 모르나 이끌리는 ‘피카소’의 작품을 자주 보며, 조예가 깊은 고전음악엔 우선 ‘베토벤’의 열렬한 팬이고 박력적인 ‘토스카니니’의 지휘를 더욱 즐기신다. ‘Pㆍ카잘스’의 靈的(영적)으로 昇華(승화)되어 음악 이전으로 들어서는 듯한 첼로연주에 심취된다고.
  ‘美(미)’에 대한 한없는 동경심이 대단하시다. 이따금씩 느끼는 초조감을 잊고 좀 더 학문연구에 매진하고 싶다고. 혹은 農村生活(농촌생활)도 꿈꾸고.
  ‘미친 사회에 미치지 않은 사람이 미친 사람’이란 심각한 말을 인용하며 全東國人(전동국인)에게 思索(사색)과 보람찬 行動(행동)이 절실하다고.
  이번 8번째 總長(총장)을 맞이하시는 吳(오)교수님은 보다 質的向上(질적향상)을 위한 東國(동국)을 위해 학교당국에 財政安定(재정안정)ㆍ교직원 처우개선ㆍ장학금제도 충실 및 ‘캠퍼스’의 美化(미화)등을 열거하시며 ‘學究(학구)분위기 조성’에 모두 진력하자고.
  來日(내일)을 말씀하시는 老敎授(노교수)의 안경 뒤에 반짝이는 慧眼(혜안)을 보며 열변에 잊은 담배에 불을 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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