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학 101주년을 맞이하면서

며칠 전 출근하면서 문득 초록이 짙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산을 가득 채운 푸르름은 학생들의 밝은 웃음소리와 더불어 우리 동국대학교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습니다.


캠퍼스를 거닐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풋풋한 학생들의 미소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싱그럽고 활기찬 5월을 자연스럽게 실감하게 됩니다. 나무며 풀이며 돌이며 사람들의 얼굴이며, 이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듯합니다.


순간, 학교를 위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꼭 이럴 것이라 상상해 봅니다. 신록의 초록빛과 우리 학생들의 밝은 미소는 서로 닮은 듯합니다.


초록은 삶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뻗쳐오르고자 하고, 환한 웃음은 더 먼 목적지를 향해 즐겁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자연과 사람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위하며 살고 있다는 꿈을 꿉니다. 기뻐할 일입니다. 그러나 기뻐할 일이 어찌 이것만이겠습니까. 내일이면 우리 동국대학교가 건학 101주년을 맞습니다. 다 함께 자축해야 할 것입니다.


2007년은 우리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해입니다. 지난 100년 역사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100년을 창조하는 그 첫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취임사에게 말씀드렸듯이 저는 우리 동국대학교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그리고 모두가 만족하는 대학, 모두가 인정하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두 달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모든 이들이 학교 발전이라는 우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합심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올해의 개교 기념일은 머나먼 천리 여정을 위해 이제 한 걸음을 옮긴다는 마음으로 맞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이미 우리 목표의 절반은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경험 많고 지혜로운 우리의 어르신들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씀도 준비해두지 않았습니까. 꿈과 희망, 목표와 이상을 향해 즐겁게 나아가는 마음이야말로 동국정신의 새로운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우리 학교의 미래상을 담은 108프로젝트를 실천하기 위해 지금 많은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분과 요소의 변화가 아니라 동국대학교 전체의 혁신입니다.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며,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모두가 함께 전진하는 게 혁신의 정신 속에 있습니다. 우리 구성원들은 동국대학이라는 이름을 영원히 가져갑니다. 이 영원한 이름속에 모든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게 되고 내일의 희망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희망의 내용은 의외로 쉽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교수님은 부단한 학문 연구와 학생들을 위한 최상의 가르침을 제공하며, 직원선생님들은 이러한 분들을 위해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 우리 동국대학교가 발전하는 속도는 매우 빠를 것입니다.


동국인 여러분!


이제 새로운 미래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동국대학교가 태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노력하고 힘을 모은다면, 이러한 우리의 의지는 반드시 실현됩니다.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그리고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영교
동국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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