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지영 기자

“강의평가를 해도 개선이 되지 않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요?” 사회과학대 A양의 말이다. 지난 22일 2차 강의평가가 끝났다. 학생 참여가 적어 2일 연장됐다. 학생들이 참여를 꺼리는 것이다.

 

현재 한 학기 3회 진행되는 강의평가 횟수가 과도하다는 불만도 있다.
이에 교무팀은 강의평가에 대해 “내년부터 3번에 걸쳐 시행하는 강의평가는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의평가제도는 학생들이 강의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수업에 반영하여 수준 높은 강의를 만들기 위해 도입됐다. 특히 우리대학은 전국대학 최초로 지난 2008년 강의평가 결과를 학생들에게 전격 공개하며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원래의 취지와 달리 ‘전반적 강의 질 향상’보다 ‘강의 선택’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된 것이 사실이다.
예술대 C양은 “수강신청 시 강의평가 결과를 참고하기는 하지만 전공과목은 개설 자체가 적어 사실상 선택권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학생은 익명성 보장 여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문과대 D군은 “한 교수는 강의평가 결과를 출력해서 수업시간 중 읽으며, 수업시간 내내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다”며 “익명성이 실제로 보장되는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강의평가 여부와 장학금 대상자를 제외하는 제도가 사라진다고 한다. 그나마 장학금수혜 연계를 통해 강의평가의 강제성을 부과해왔는데 현재의 강의평가라면 자발적 참여가 불가능해 보인다. 강의평가제도는 그 실효성과 신뢰를 되짚어야 할 것이다. 질의지에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수업과 연관된 질문이 필요하다.

또 각 강의에 맞는 구체적 질문을 문항에 추가하고, 정량적인 평가가 아닌 정성적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또한, 학생들의 평가가 수업에 반영된다면, 구태의연하게 강제성을 띄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강의평가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연히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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