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는 신뢰성이 가장 중요 … 세련된 언어를 통해 품위지켜야

지난 8일 중앙도서관 AV실에서 ‘제2회 동문 언론인 초청 특강’이 열렸다. 여섯 번째 강연자로 초청된 KBS 아나운서 한상권(경영학과 95졸) 동문은 ‘좋은 아나운서 되기’라는 주제로 100여 분간 열정적인 강연을 펼쳤다. 이날 한 동문은 언론사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아나운서 경험 뿐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으며 강의료 전액을 학교에 기부하는 애교심(愛校心)을 보였다.

하강국면을 맞은 아나운서의 수요
“사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수요는 하강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제도는 유지될 것이지만 더 이상 많은 수를 필요로 하는, 성장하는 직업군은 아니죠.” 한 동문은 아나운서의 미래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으로 강연의 첫 운을 띄었다. 한 동문은 강의 시작과 함께 아나운서 시장의 치열함을 강조했다. 아나운서에 대한 방송사의 수요는 점점 줄고 있지만 훌륭한 인재는 많아져 신규 채용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TV로 보는 모습과 실제, 차이있어
또한 한 동문은 준비생이 꿈꾸는 아나운서의 생활과 실제 아나운서의 하는 일이 일치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나운서, 기자, PD 모두 일반인에게 많이 노출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지식은 피상적인 경우가 많죠.”
한 동문의 하루는 모두가 잠든 새벽 3시에 시작된다고 한다. 아침 6시에 방영되는 ‘굿모닝 대한민국’ 진행을 위해서다. 모든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을 청하는 시간은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 일반인이라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살인적 스케줄이지만 담담한 어투로 그의 하루일과를 소개했다.

한 동문은 아나운서의 필요한 덕목 중 신뢰성을 으뜸으로 꼽았다. 그는 “아나운서의 생명이 신뢰성임에도 불구하고 연예프로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들이 말장난이나 소위 망가지는 모습을 강요받는 것은 다소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최근 아나운서의 변화에 우려감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그는 아나운서를 품위 있고 세련된 언어를 통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아나운서의 품위 있는 모습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언론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소양으로는 언어적 소양, 통찰력, 공정한 시각, 순간 대처능력 등을 제시했다.

꾸준히 준비한 사람이 이긴다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아나운서는 없습니다. 다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한 연습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죠.” 강의의 마지막 부분으로 사투리가 심했던 준비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아나운서가 된 예를 들며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말로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강의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행정학과 백우승 군은 “아나운서 지망생으로서 현직 아나운서에게 실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선배님의 응원 덕분에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익현 수습기자 and@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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