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총장 “이 시대의 영웅을 잃어 가슴이 먹먹하다”
스승 임식 교수 “박영석 기념 전시관 건립 및 추모사업 해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체육교육93졸ㆍ교육대학원 석좌교수) 대장의 교내 영결식이 지난 3일 진행됐다.

박영석 대장의 영정사진이 맨 앞에 자리하고 아들 성우, 성민 군이 뒤를 따르며 박 대장의 추억이 어린 캠퍼스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들은 법학관을 지나 체육관 그리고 학생회관 내 산악회실을 차례로 둘러봤다. 학생회관 지하 1층 산악부실에는 박영석 대장이 생전에 쓰던 집기도 일부 남아있었다.
오후 12시30분. 중앙도서관 박영석 대장 동판앞에서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조성구 경영부총장, 임식 체육교육과 교수 등 학생ㆍ교직원 20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영결식은 △박영석 대장을 위한 묵념 △약력보고 △추도사 △애도사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김희옥 총장은 조성구 경영부총장이 대독한 애도사를 통해 “동국인의 열망을 담아 살아 돌아오길 바랐으나 결국 그는 산과 함께 하게 되었다”며 “이 시대의 영웅을 잃어 가슴이 먹먹하다”고 밝혔다.

박영석 대장의 지도교수인 임식 교수는 추도사를 하기 전 “총동창회와 대한산악연맹은 힘을 모아 기념 전시관 건립 등 추모사업을 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요구해 인류 최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 대장을 위한 표식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현실에 넋을 잃었다. 안나푸르나에서 잠시 쉬고 있다고 믿고 싶다. 아직은 헤어질 때가 아니다”고 말하며 울먹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서울대병원에서 박영석원정대 합동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들이 한국 산악계에 미친 영향과 국민적 애도의 정서를 반영해 국내 산악 관련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산악인 장’으로 치러졌다.
한편 박영석원정대는 지난달 18일 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 14개 가운데 하나인 안나푸르나(8,091m)를 남벽으로 등반하다가 연락이 끊긴 뒤 열흘 가량 이어진 집중 수색에도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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