刻苦(각고)의 수확 엮어

  詩友(시우) 李祐鍾(이우종)씨는 詩集(시집) ‘母國(모국)의 소리’를 내놓았다.
  第(제)1部(부)에 時調詩(시조시) 34篇(편), 第(제)2部(부)에 自由詩(자유시) 15篇(편), 그리고 長詩(장시) 1篇(편), 모두 50篇(편)으로, 그의 詩作生活(시작생활) 10여년을 整理(정리)한 이 詩集(시집)에서 그의 詩精神(시정신)과 詩的價値(시적가치)를 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意味(의미)에서, 또는 近年(근년)에 와서 時調詩(시조시)에 대한 創作意慾(창작의욕)이 완성해져서 年間(연간)4ㆍ5卷(권)의 時調詩集(시조시집)이 나왔던 것이, 72년에 와서는 作品發表(작품발표)와 함께 時調詩作活動(시조시작활동)이 沈滯(침체)한 듯한 터에 이 ‘母國(모국)의 소리’를 반갑게 읽을 수 있었다.
  오늘날의 時調詩(시조시)에서 消化克服(소화극복)해야 할 問題(문제)는 在來(재래)의 時調詩(시조시)가 지닌 運命(운명)이나 생리에 충실하자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克服(극복)에서 오는 反運命(반운명)의 勞力(노력)이나 探究意識(탐구의식)에서 찾아질 문제다.
  이러한 노력은 몇몇 時調詩人(시조시인)에게서 볼 수 있는 時調詩形(시조시형)의 破形(파형)이나 어떤 變形(변형), 또는 字數(자수)의 지나친 伸縮(신축)이나 自由詩化(자유시화)의 도모에 있지 않음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統計數字上(통계수자상)의 강요이어서도 안 되며, 定型感覺(정형감각)에서 오는 의도적 견제는 자칫 공허한 내용의 자수 맞추기 式(식)이 되기도 싶다.
  時調詩(시조시)의 요체는 內容(내용)과 형식의 조화라는 詩的樣式(시적양식)의 구성에 있고, 詩意段落(시의단락)이나 展開歸結(전개귀결) 또한 형식에 못지않은 중요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時調詩(시조시)의 外形律(외형율)의 구조적성격은 數値上(수치상)의 定律(정률)이 아닌 選律(선율)에 있으며, 이러한 外形律(외형률)의 特質(특질)은 內外句間(내외구간)에, 章(장)과 章間(장간)에, 三章獨立(삼장독립)의 의미구조를 위한 집중적 연결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論理的(논리적) 기준으로 볼 때 ‘母國(모국)의 소리’의 저자 李祐鍾(이우종)씨는 여러 각도의 실험의식을 모색하고 있는 듯하나 그의 이러한 시적성과는 많은 量(양)을 보여준 自由詩(자유시)나 長詩(장시), 또는 短詩(단시)보다는 역시 時調詩(시조시)에서 얼마큼의 시적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集中(집중)이 아닌 시의 산만성이나, 얼마큼의 韻的成功(운적성공)은 보여주지만, 더러 무모한 疊語(첩어)의 애용은 ‘가락調(조)’의 意味(의미)는 될지언정 詩意傳達(시의전달)이나 共感力(공감력)을 減殺(감살)하는 結果(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筆者(필자)가 보는 기준으로 볼 때, 더러 佳作(가작)을 찾아볼 수도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좋은 成果(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에 ‘山妻日記(산처일기)’와 ‘鶴(학)의 意味(의미)’는 그의 10여년의 詩作生活(시작생활)에서 얻어진 硏磨(연마)의 結果(결과)라 보며, 이 두 篇(편)에서 그의 詩的力量(시적역량)을 確認(확인)해 주는 作品(작품)이며, 오늘의 時調詩(시조시)의 水準(수준)을 가늠해 주는 것이 되며, 앞으로의 밝은 展望(전망)을 다짐해 주는데 손색없는 作品(작품)이라 본다.
  傳統詩的(전통시적) 色彩(색채)를 잃지 않으면서도 조금도 定型感覺(정형감각)에서 오는 옹색함이나 不自由(부자유)를 느끼지 않고, 능히 그 言語技法(언어기법)으로 소화극복하며, 點點(점점)이 쓰이고 있는 生硬語(생경어)들이 외따로 불거지지 않고, 詩行(시행)속에 溶解(용해)되어 一體感(일체감)을 이룬다.
  特(특)히 直喩法(직유법)의 活用(활용)이나 象徵語(상징어)의 處理(처리)는 이 詩人(시인)이 詩語(시어)의 取擇(취택)이나 言語感覺(언어감각)까지도 소홀함이 없이, 그러면서도 詩的(시적)분위기를 확대하며, 詩題(시제)가 보여주듯 매우 空間的(공간적)인 배경을 形象(형상)하면서도 조금도 非實在的(비실재적) 距離感(거리감)이 없이, 各章(각장)의 展開(전개)나 段落(단락)이 各首(각수)의 結合(결합)을 위하여 焦點(초점)을 集中(집중)하면서 전체의 調和(조화)나 統一(통일)을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은 세련된 詩(시)의 造型手法(조형수법)은 그의 詩世界(시세계)의 確固(확고)한 樹立(수립)과 함께 오랜 刻苦(각고)의 精力(정력)에서만 얻어지는 所得(소득)인 것이다.
  <中央出版公社(중앙출판공사) 發行(발행)ㆍ값1500원>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