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語(언어)의 알’ 創造(창조)

  詩人(시인)은 항상 찬란한 ‘言語(언어)의 알’을 낳기 마련이다. 그것은 그 알이 개국이나 건국을 나타내 주는 심리적인 言語(언어)의 알이 아닌 自己創造(자기창조)의 정서적인 영혼의 알이 그것인 것이다.
  同門(동문) 具慶書(구경서)씨의 第四詩集(제사시집), ‘田園交響曲(전원교향곡)’에서 보이는 찬란한 言語(언어)의 알은 바로 詩人(시인)만이 지닐 수 있는 自己創造(자기창조)의 정서적 영혼의 알이요, 詩人(시인)만이 지닐 수 있는 특권적인 것이다.
  무한한 詩(시)의 世界(세계)에서 한가지의 집념적인 세계가 詩人(시인)의 정신세계에 포착되었을 때 詩人(시인)은 그것에 밀착된 나머지 망각적 실체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에서 태어나는 별개의 알맹이는 詩的(시적)존재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言語的(언어적) 실태에서 비롯되어 산재해 있는 의식이나 관념의 세계, 그리고 정서적 정밀성까지도 具慶書(구경서)씨의 詩的(시적)인 안목에서는 집단적인 진단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現時的(현시적) 진단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되겠다. 그것은 具慶書(구경서)씨의 詩(시)의 세계요, 詩(시)의 方向(방향)이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과거의 요원한 세계로부터 現實的(현실적)인 피부적 세계에 이르기까지 詩的(시적)구성의 형식을 빌려 무서우리 만큼의 진단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진단은 人生(인생)이나, 社會(사회)나, 思潮(사조)나 世界(세계)의 흐름의 구석까지 當時的(당시적)인 상황의식 아래서 파헤쳐지고 있는 것이다.

  詩人(시인)의 의식의 관심이 현실적인 문제성에 시작된다고 볼 때 詩(시)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思想(사상)은 필연적으로 현실적인 병폐(사상의 질병이요, 구조의 모순이다)에 대한 타개요, 그것을 繪畵化(회화화)하여 구성하는 방법의 문제로 나타나고 마는 것이다.
  ‘이 골목을 지날 때마다/ 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있다/ 누구였을까/ 항시 뒤에서만 부르는/ 그 사람은’
  ‘조용한 敵(적)’의 첫 연에서 시대적인 불안의식이요, 그것이 자기 위치의 정당성에 대한 합리적인 방법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뒤돌아서서는 안 되는’에서 자기 위치의 확립과 그의 지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
  具慶書(구경서)씨의 역저 ‘爆音(폭음)’(第一詩集(제일시집)), ‘回歸線(회귀선)’(第二詩集(제이시집)), ‘염전지대’(第三詩集(제삼시집))에서 보여 진 회상적 상황에서 오는 정서적 안목이 現實性(현실성)에 바탕을 둔 당위적인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그만큼 具詩人(구시인)의 詩的(시적)깊이를 크게 하고 있는 것이라 보아, 이번 詩集(시집) ‘田園交響曲(전원교향곡)’의 의의는 詩文學史上(시문학사상)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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