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제)10回(회) 本社(본사) 學術賞(학술상) 創作分野(창작분야) 장려상

모두가 얼어붙었다.
맑은 가슴만이 흐르고
아가의 눈빛이 솟는다.

젊은 가슴을 소용돌이치면서
하구로 하구로 내려가다가
나는 문득
늙어버린 아버지의 얼어붙은 얼굴을 보았다.
얼어붙은 世上(세상)의 귀퉁이를 깨고서
아버지의 가슴 속을 들여다본다.
아직 맑게 흐르는 그 무엇을 숨기고
아가의 눈빛에 밀려서 내려가지만
결국은 저승에서 부둥켜안고
영원히 얼지 않는 그 世界(세계)에서 물결칠 것을.

얼어붙었다. 모두가
맑은 가슴만이 흐르는
겨울 江邊(강변)의 하구에서
얼굴도 보지 못한 할아버지를 만나
춤추다 춤추다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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