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농구부가 제53회 全國體典(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두 손을 들어서 선수들의 敢鬪(감투)에 東國人(동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해 마지않는다. 무엇보다도 팀 창설이 日淺(일천)하고 체육장 하나 변변치 못하여 훈련의 부족마저 절감해왔을 농구부가 그간 피땀 어린 노력을 경주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장거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우승 소식을 듣고 통쾌한 기분을 느낌과 동시에 그 동안 비정할 정도로 스포츠열에 냉담했던 자신을 반성할 좋은 계기가 되었다. 더구나 근래 우리 東國(동국)엔 體育(체육)이 不在(부재)한 실정이 아니었던가?
  선수들은 훈련하는데 있어서 배전의 노력과 각오가 절실한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사정과 어떤 이유들 때문에 스스로가 훈련에 소홀했던 느낌마저도 들게 했다.
  여기에 必然之勢(필연지세)인 듯이 일반 학생들은 무관심 외면하기가 일쑤였다. 그 속에서 선수들은 번번이 孤戰(고전)을 면치 못하고 이렇게 東國(동국)운동 不在(부재)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전통은 소멸되어 가는 듯 했다.

  모든 경쟁이나 시합이 그러하듯이 운동에서도 전통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선수의 技倆(기량)과 이를 충분히 뒷받침할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열띤 기대와 환영이 밀어내는 응원 속에서 만개하는 꽃인 운동에 있어선 더욱 그러하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도저히 없는 일인 것이다.
  싹이 보여야 후원하게 되고 이기는 운동이래야 응원도 하게 되는 것이 人之常情(인지상정)인 줄은 안다. 그러나 선수선발에 소홀했고 훈련할 여건을 구비해 주지 못했기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예사로 들어 넘길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성적이 부진하므로 후원마저도 유명무실해지고 衆知(중지)를 모으고 智略(지략)을 짜내야할 5천의 東國人(동국인)이 스스로의 일을 포기해왔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지 않겠는가?
  시내 대학 중에는 운동하나로 학교의 대의PR이나 학교세력을 신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차제에 농구부는 그 여세를 몰아 자신을 가지고 더욱 분발, 확고한 실력으로 어느 대회에서라도 석권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계속하길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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