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교양국 팀장 김학순(무역79) 동문

지난 18일 ‘제2회 동문 언론인 초청 특강’의 세 번째 연사로 KBS 교양국 팀장 김학순(무역 79) 동문이 프로듀서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중간고사 기간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여 프로듀서라는 직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김 동문은 KBS 최종면접 당시 왜 프로듀서가 되려 하느냐는 질문에 ‘세상에 회색 빛 하늘만 있는 게 아니라 푸른 하늘도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힘들었던 순간마다 푸른 하늘을 보며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고 느꼈던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PD가 된지 올해로 24년 차, PD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6시 내고향’ 프로그램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그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자원했었다. 약 3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던 그 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회고했다. 김 동문은 평소 사람을 관찰하는 습관과 인물 평전을 주로 읽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PD라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는 데 필요한 내공을 기르기 위해 많은 책을 접할 것을 역설했다. 지금도 김 동문은 일주일에 최소 2권은 읽고 좋은 책은 5번 넘게 읽는다고. 그러다보니 역사, 한문, 예술, 스포츠 등 다방면에 걸쳐 폭 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함께 갖출 것을 권고했다. 한 분야에 몰입하는 매니아가 되어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자기만의 주(主)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에는 PD의 품성이 반영된다며 지금부터 긍정적인 사고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평소 신문을 많이 읽어 두어 사회 현안에 대해 자기 주장을 분명히 밝힐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KBS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개성이나 재능이 특출한 사람보다는 원만하게 어우러져 협업할 수 있고 배려와 희생정신이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고 했다.

김 동문은 강연대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는 대신 청중석에 가까이 다가가 편안한 분위기로 강연을 진행했다. 현장의 생생한 사례들과 고뇌들을 풀어놓으며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학생들은 꼭 성공과 완벽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패를 통해 내성이 강해질 수 있다’며 두려워 말고 도전할 것을 장려했다. 또한 잘못을 하더라도 솔직하게 인정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우리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학순 동문은 87년에 KBS PD로 입사하여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6시내고향’, ‘VJ특공대’, ‘생생정보통’ 등 다수의 인기 프로그램을 맡아왔다. 현재는 새롭게 선보일 프로그램 ‘스타 인생극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유경 수습기자 audrey@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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