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연극 ‘레드(Red)’가 11월 6일까지 우리대학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라는 실존인물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그와 그의 조수 ‘켄’이 엮어내는 2인극이다. 켄은 로스코의 예술 이론과 그가 상업적인 프로젝트를 수락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자존심이 세고 괴팍한 로스코와 순응적 태도에서 점차 그를 맹렬히 반박해가는 켄은 예술과 삶에 대해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

핑퐁처럼 주고받는 대화 속에 예술과 상업성의 경계, 세대 간의 갈등과 가치 충돌, 예술가의 열망과 열등감 등이 담겨 있다. 스크린, 브라운관, 무대를 넘나드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 강신일과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뮤지컬 배우 강필석의 열연이 단연 압권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오로지 배우 둘만이 극을 이끌어감에도 두 배우가 뿜어내는 에너지와 팽팽한 긴장감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번 주 레드라는 강렬한 이미지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보고 작품에 대한 예술가의 심도 있는 고뇌를 들여다보는 게 어떨까.

김유경 수습기자 audrey@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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