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야 할 우리 古典(고전)

  우리나라의 古典(고전)은 대부분 漢文(한문)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漢文(한문)을 알지 못하고는 읽을 수 없게 되어 있다. 현재 국가적 사업으로 한문고전의 國譯(국역)이 진행되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나, 연구하는 학도들은 가능한 한 原典(원전)을 원전대로 읽을 수 있는 한문 실력을 배양하는 일이 시급한 문제의 하나이다.
  이제 漢文本(한문본)과 國文本(국문본)을 합한 그 많은 古典(고전) 가운데서 대학생으로서 꼭 읽어야 할 책 열 가지를 골라 소개한다.
  ▲三國遺事(삼국유사)…이 책은 오늘날 전해오는 고전 가운데서 ‘三國史記(삼국사기)’와 아울러 가장 오래된 것으로 ‘三國史記(삼국사기)’가 삼국시대의 政史(정사)라면 ‘三國遺事(삼국유사)’는 野史(야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단군의 건국실화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神話(신화)가 모두 수록되어 있고, 흥미가 진진한 삼국시대의 佛敎說話(불교설화)가 총망라되어 있고, 신라문학의 정화라 할 수 있는 鄕歌(향가) 14수가 수록되어 있어 독자에게 무한한 흥취를 북돋아 줄 것이니 한문에 자신 없는 학생들은 國譯本(국역본)을 이용함이 좋겠다.
  ▲釋譜詳節(석보상절)…이 책은 世宗朝(세종조) 수양대군이 세종대왕의 명을 받들어 석가세존의 전기를 한글로 서술한 것으로 부처님의 前生譚(전생담), 得道譚(득도담), 布敎譚(포교담) 등을 생생하게 그려 놓았다.
  ▲金鰲新話(금오신화)…이 책은 世祖朝(세조조) 生六臣(생육신)의 한 사람인 梅月堂(매월당) 金時習(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작품으로 환상의 세계를 그려 놓았다. 서구소설의 효시인 ‘보카치오’(十日閑話(십일한화))와 같이 황당무계한 허구에서도 어떤 진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亂中日記(난중일기)…‘李忠武公全書(이충무공전서)’에 수록되어 있는 日記(일기)로서 충무공 이순신이 7년간의 임진왜란을 통해서 그날그날 집필했던 것이다. 가장 귀중한 전쟁記(기)의 하나이며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 한글版(판)이 나와 있다.
  ▲洪吉童傳(홍길동전)…우리나라에서 한글로 쓰여진 최초의 소설이다. 작자는 光海君朝(광해군조)의 文人(문인) 許(허)균으로 이조사회의 불합리한 제도를 타파하려는 목적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주인공 홍길동의 초인간적인 도술행각에 우리는 무한한 흥미를 느끼게 된다.
  ▲九雲夢(구운몽)…이 책은 肅宗朝(숙종조)의 文人(문인) 西浦(서포) 金萬重(김만중)이 쓴 國文小說(국문소설)로서 작자가 유배지에서 서울에 홀로 계시는 老母(노모)를 위로하기 위하여 지었다고 하거니와, 蓮花峰(연화봉)에서 說法(설법)하고 있는 六觀大師(육관대사)의 제자인 性眞(성진)의 꿈을 그려놓았다. 性眞(성진)은 꿈속에서 인간으로 轉生(전생)하여 부귀와 공명을 마음껏 누리다가 결국 인생의 무상을 깨닫는 순간에 꿈에서 깨어난다는 것으로 우리는 이 작품에서 불교적인 인생관을 알 수 있고, 동양의 지혜와 사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熱河日記(열하일기)…正祖朝(정조조)의 실학자인 燕岩(연암) 朴趾源(박지원)의 所作(소작)으로 사신을 따라 淸國(청국)에 갔다 와서 서술한 紀行錄(기행록)이요, 見聞記(견문기)의 白眉(백미)이다. 저자는 淸國(청국)의 산수, 풍토와 文物制度(문물제도)를 흠모하고 있다가 몸소 돌아보고 그들의 역사ㆍ지리ㆍ풍속ㆍ건축ㆍ인물ㆍ정치ㆍ경제ㆍ사회ㆍ종교ㆍ문학ㆍ예술 활동을 자상하게 서술해 놓아 실학자로서의 안목이 문장에 번득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春香傳(춘향전)…이 책은 英祖朝(영조조)에 발생한 우리나라 중세문예의 한 양식인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서 으뜸가는 臺本(대본)으로 韓國古典文學(한국고전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또 主人公(주인공) 성춘향과 이도령과의 사랑을 그려놓은 애정문학의 白眉(백미)이기도 하며 양반계급에 눌려 사는 평민들의 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沈淸傳(심청전)…이 책도 판소리 열두마당 가운데서 ‘春香傳(춘향전)’에 버금가는 작품으로 주인공 沈淸(심청)의 出天(출천)한 효심은 우리를 감동하게 할 것이며 서구문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동양인의 ‘모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閑中錄(한중록)…이 책은 英祖(영조)의 아들 思悼世子(사도세자)의 嬪(빈)인 惠慶宮(혜경궁) 洪氏(홍씨)가 쓴 우리나라 古典(고전) 가운데서 唯一(유일)한 回顧錄(회고록)이다.
  우리는 이 作品(작품)을 통하여 李朝宮中生活(이조궁중생활)의 이모저모를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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