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전국체육대회 농구부ㆍ야구부ㆍ축구부 3개 부 동시 출전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단체구기종목 부분에 농구부ㆍ야구부ㆍ 축구부 3개 부가 출전하는 대학은 참가 대학 중 우리대학과 건국대뿐이다. 그만큼 우리대학 스포츠부의 경기력은 높은 수준에 올랐다. 경기력의 상승을 바탕으로 3개 부 모두 전국체전을 앞두고 남다른 자신감과 각오를 보이고 있다. ‘전국제패’를 향한 선수들의 넘치는 열정에 제법 차가워진 바람마저 무색할 정도다.     

농구부 “선수 구성의 불리함 극복하고 결승 진출할 것”
불안과 희망의 공존. 8일 초당대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전국체전에 돌입하는 농구부의 현재 모습이다. 불안요소는 불리한 선수 구성이다. 경북대표로 출전하는 농구부는 전국체전 규정상 선수단의 절반 이상을 해당 지역 학교에 등록된 선수로 꾸려야한다. 이 때문에 선수단 전체 12명 중 경주캠퍼스 소속 일반학생이 절반이다.

바꿔 말하면 우리대학은 서울캠퍼스에 소속된 선수 6명만을 가지고 전국체전을 소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6명에 선발된 서울캠퍼스 소속 김건우(체교4), 배웅(체교4), 강창모(체교3), 김윤태(체교3), 김종범(체교3), 석종태(체교1)의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희망요소도 있다. 바로 최고조에 오른 여섯 선수들의 컨디션과 사기다.  지난 달 29일 있었던 대학리그 한양대전에서 승리한 덕분이다.

농구부의 ‘캡틴’ 김건우는 “한양대전 승리 이후 선수단 분위기가 정말 좋다. 리그 성적(7위)과 불리한 선수 구성에 연연치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체전 출전 포부를 밝혔다.
대진운도 무난한 편이다.

대학리그 1·2위인 경희대와 연세대를 피했다. 우리대학과 같은 블록에는 건국대를 제외하면 1부리그 팀이 없다. 따라서 이번 대회의 최대 고비는 건국대와의 토너먼트 두 번째 경기가 될 전망이다. 건국대전의 앞뒤로 치를 경기에서는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농구부 서대성 감독은 “건국대의 센터가 매우 뛰어나긴 하지만, 수비에는 약점이 있다. 이 점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전략을 밝혔다.

한편 서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잠재력이 있다”며, “반드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전국체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야구부 “덕아웃 분위기 최고, 지난 대회 아쉬움 잊어”
우승, 준우승 각 1회. 올해 야구부가 거둔 ‘뛰어난’ 성적이다. 지난 5월에는 KBO총재기에서 우승을, 지난달에는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이하 전대선)에서 준우승을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4학년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며 연장 접전 끝에 동아대에게 우승을 내준 전대선 결승전은 두고두고 아쉽다. 이제 그 아쉬움을 올해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에 서울대표로 참가해 우승하는 것으로 잊으려 한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밤낮없이 글러브와 방망이를 들었다. 8일 동의대와의 첫 경기부터 모든 것을 걸어볼 생각이다.

사령탑을 맡은 첫 해 좋은 성적을 보여준 야구부 윤재호 감독은 “전대선에서 좋은 모습과 나쁜 모습 모두 보였지만, 이 모두가 젊은 선수들이 크게 성장하는 데에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윤 감독은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해야만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오전, 연습경기가 끝난 뒤 오후에는 휴식이 주어졌다. 하지만 전대선 타격왕인 야구부 주장 김동영(체교3)은 묵묵히 방망이를 휘두르며 전국체전 우승을 향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김동영은 “힘들더라도 내가 주장으로서 본보기를 보여야 화합이 잘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뒤 “특히 첫 경기 후 맞붙는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영은 “덕아웃 분위기 좋아서 언제나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구부 “최상의 전력으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서울대표로 전국체전에 나서는 축구부의 각오는 남다르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의미를 지닌 전국체전인 만큼, 반드시 우승이란 성과를 올려 올해를 멋지게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서울시 예선을 거쳐 당당히 서울대표로 선발된 축구부는 지난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추계연맹전)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미 지난 6일 토너먼트 첫 경기 영남대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시동을 걸었다. 9일에는 울산대와 토너먼트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축구부 김종필 감독은 이번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수확하는 대회’라 평하면서 “지난 추계연맹전처럼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주장 조영훈(체교3)의 공백이 아쉽긴 하지만, 대부분의 주축선수들이 모두 팀에 합류하여 비교적 최상의 전력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대회는 오는 23일 우석대와 맞붙을 대학축구리그(U리그) 왕중왕전에 대비한 모의고사로서의 의미도 담고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

전국체전에서 주축 공격수로 활약할 추평강(체교4)은 “대학선발팀에 차출돼 다녀온 뒤로 동료들과 호흡상의 문제가 있었지만, 재정비해서 즐기다 보면 우승도 노릴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듯, 3개 부 모두 ‘전국제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이제 한 단계씩 정복할 순간만이 남았다.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함성을 보내주자. 경기장을 찾지 못하더라도 마음만은 그들과 함께 하자. 우리들과 선수들이 하나 될 때, 드넓은 동악의 하늘에 승전보가 가득 울려 퍼질 것이다.

전국체전 특별취재단 = 이준석, 김형민, 이재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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