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合(화합)으로 激流(격류)이겨

  존경하는 高僧大德(고승대덕)스님과 內外貴賓(내외귀빈) 여러분, 親愛(친애)하는 敎職員(교직원)과 學生(학생)여러분!
  먼저, 오늘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의 開校(개교) 67주년을 맞이하여 뜻 깊은 紀念式(기념식)을 올리게 되는 榮光(영광)과 기쁨을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회고하건대, 甲午更張(갑오경장) 以後(이후),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開化(개화)의 外的(외적)자극을 如實(여실)히 直視(직시)하는 지혜의 눈을 가졌고, 또 60년 前(전) 當時(당시)의 時代的要請(시대적 요청)이 무엇인가를 자각하고 불교적 建學精神(건학정신)에 의거한 고등교육기관의 창설을 착안하였던 宗團(종단) 先覺者(선각자)들의 英斷(영단)에 충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불교적 사명 意識(의식)에 투철하였던 그들에 의하여 창설된 建學(건학)의 거룩한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려고 합니다. 그 후 고귀한 우리 文化(문화)를 말살하려던 일제의 植民政策(식민정책)에 대하여 不退轉(불퇴전)의 저항의지를 발휘하여, 多分(다분)히 佛敎的(불교적) 思想風土(사상풍토)에서 形成(형성)된 우리 文化(문화)의 적극적 繼承(계승)과 創造的(창조적) 啓發(계발)에 참여하였던 자랑스런 東國史(동국사)에 긍지를 느끼며 선배들의 업적에 대하여 이 자리를 빌려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자 합니다. 解放直後(해방직후) 社會的(사회적), 사상적 激動期(격동기)에도 自由(자유)의 가치와 의미를 상아탑 속에서 찾는 탐구적 자세로서 混亂(혼란)을 극복하였고, 이후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는 歷代(역대) 總長(총장)님들의 피나는 노고와 탁월한 수완에 의하여 長足(장족)의 發展(발전)을 거듭한 것입니다.

  그러나 現實(현실)을 여실히 볼 줄을 알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오늘의 東國(동국)을 여실히 觀察(관찰)할 때, 여기에는 반드시 내일의 發展(발전)을 위한 肯定(긍정)할만한 創造的(창조적) 要素(요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飛躍的(비약적) 發展(발전)을 저해하는 否定的(부정적) 要素(요소)도 잠재하여 있음을 是認(시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否定的(부정적) 沮害要素(저해요소)를 어떻게 果敢(과감)하게 手術(수술)하여 根源的(근원적)으로 治療(치료)하는가에 따라 내일의 東國(동국)의 靑寫眞(청사진)은 決定(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歷史(역사)가 길고 過去(과거)가 찬란하였다는 사실만을 자랑한다고 하여, 내일의 청사진이 저절로 形成(형성)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빛나는 傳統(전통)을 올바르게 再評價(재평가)하고 거기에서 긍정적, 發展的(발전적) 要素(요소)를 발굴하여 果敢(과감)하게 키워나갈 때, 東國(동국)의 未來(미래)는 밝아진다고 봅니다. 이것은 또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를 創設(창설)한 先覺者(선각자)들의 뜻을 따르는 길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七十年代(칠십년대)에 이르러 內外(내외) 情勢(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急激(급격)한 速度(속도)로 變化(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우리 東國(동국)캠퍼스의 안팎에서도 近代化(근대화)의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象牙塔(상아탑)의 鐵門(철문)을 꽉 잠그고 지나간 過去(과거)만을 回想(회상)하며 孤高(고고)하게 安住(안주)하는 것은 許容(허용)되지 않습니다. 도리어 오늘의 社會(사회)는 象牙塔(상아탑)의 門(문)을 自發的(자발적)으로 열고 變化(변화)하는 흐름 속에 뛰어들어 現實問題(현실문제)와 正面(정면)으로 對決(대결)하면서 果敢(과감)하게 참여하는 知性(지성)을 要求(요구)합니다. 따라서 어떠한 激流(격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北極星(북극성)같은 座標(좌표)의 定立(정립)이 앞서야 합니다.
  맑은 지성에 의한 座標定立(좌표정립)이 없으면 羅針盤(나침반)을 잃은 배처럼 거센 파도에 밀려 좌초의 危機(위기)에 봉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本人(본인)은 모든 東國人(동국인)을 東國(동국)이란 由緖(유서)있고 巨大(거대)한 배를 함께 탄, 즉 運命(운명)을 같이한 사공으로 비유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東國(동국)의 배를 知性(지성)의 羅針盤(나침반)에 의하여 豫定(예정)된 航路(항로)를 따라 約束(약속)된 新天地(신천지)까지 몰고 갈 責任(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같은 배를 탄 사공들이 지켜야 할 첫째의 교훈은 和合(화합)입니다. 和合(화합)이 깨질 때 배는 航路(항로)를 잃고 方向(방향)없는 無益(무익)한 航海(항해)만을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本人(본인)은 이 자리에서 이 순간 全東國人(전동국인)에게 다시 한 번 和合(화합)을 깨는 處事(처사)에 對(대)하여는 가차 없이 준엄한 應答(응답)이 있으리라는 것을 다짐하겠습니다.
  끝으로 오늘의 開校紀念式典(개교기념식전)에 姉妹關係(자매관계)에 있는 日本(일본) 駒澤大學校(구택대학교) 구레바야시 總長(총장)과 사꾸라이 교학처장 두 분이 同席(동석)한 데 대하여 여러분과 함께 뜨거운 感謝(감사)의 뜻을 表(표)하며 記念辭(기념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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