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지난 5월 김연아가 진행하는 ‘키스앤 크라이’에 출연해 빙판장을 누볐던 개그맨 김병만은 사람들에게 눈물을 선사했다.

본래 남들을 웃겨야 되는, 그는 천상 코미디언이었지만 그 날 만큼은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행복해했다. KBS 드라마 PD로 지낸 바 있는 이응진 KBS 창원총국장은 김병만을 가르켜 ‘나를 울리는’개그맨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만큼 그는 웃음을 뛰어 넘은 감동을 선사하는 달인이다.

KBS 개그콘서트 ‘달인을 만나다’로 ‘국민달인’으로 다시 태어난 김병만이 내 놓은 이 책에는 자신의 고되고 험난했던 지난날과 개그철학이 잘 담겨져 있다. 158.7cm라는 유난히 작은 키로 인해 냉대받았던 어린 시절을 시작해 7전 8기만에 붙은 개그맨 공채시험까지 그의 굴곡진 인생이 장활히 펼쳐진다. 게다가 배가 고파 일부러 라면을 불려서 먹고, 자고 일어나 옷을 입으면 벌레들이 떨어지던 좁은 옥탑방 생활으로 대변되는 그의 생활고와 넉넉지 않았던 가정형편은 우리를 눈물짓게끔 한다.

그러나 그는 그때마다 자신에게 ‘난 잘 될 거다’라고 주문을 걸었고 그 때 슬픈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선 주문을 걸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또한 이 책엔 그가 정말로 구현하고자 했던 ‘슬랩스틱 코메디’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책 속엔 이뿐만 아니라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그의 슬픈 가족사와 달인코너가 있기까지의 모습들도 그려진다. 특히 고생하신 어머니를 위해 집을 지어드리기 위해 건국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병만의 모습에서 가족에 대한 애틋함마저 찾아볼 수 있다.

책 속엔 텔레비전서 보지 못했던 김병만의 진실된 이야기와 성공기를 볼 수 있으며 이는 등록금과 학업 등 지쳐있는 우리 대학생들에게도 큰 희망과 용기를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김형민 수습기자 kkllhj110@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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