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하나 되는 동악!”

동국챔피언스리그는 재학생들이 축구로 하나 되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유럽이나 아시아의 챔피언스리그는 각 국의 최정상팀만이 참가하는 ‘별들의 전쟁’이지만, 동국챔피언스리그는 우리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과, 동아리, 소모임 팀이라면 얼마든지 참가가 가능하다. 단, 순수 아마추어 대회로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학축구선수로 등록된 재학생은 출전이 불가능하다.

원래는 1학기부터 시작해 조별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토너먼트에서 자웅을 겨뤘다. 하지만 올해는 주최 측인 총학생회의 사정으로 4강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됐다. 4강전은 홈앤어웨이로 두 경기를 치른다.

4강팀들 입 모아, “우승은 우리의 것”

대회는 지난 23일 4강 1차전까지 진행됐다. 지난 대회서 준우승을 거둔 체육교육과 축구소모임 아레스가 토너먼트 1라운드서 탈락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이변은 없었다는 평이다. 4강 1차전서는 FC F.L이 ROTC를 3대0으로 제압하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대편에서는 N.O.D가 FC 토토를 2대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FC F.L과 ROTC의 4강 2차전은 오늘 오후 12시에, FC 토토와 N.O.D의 경기는 오후 1시에 열린다. 결승전은 28일(수요일) 오후 5시다. 경기 장소는 모두 대운동장이다. 각 팀 주장들은 “1차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결승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준결승에 가장 먼저 진출한 FC F.L(Fire Law)은 법대 유일의 축구 소모임이다. 지난 2000년에 창단되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려왔다. 아쉽게도 결승진출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작년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며 최고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목표는 창단 첫 우승이다.

FC F.L의 장점은 회당 4시간 이상이라는 많은 훈련량을 바탕으로 하는 끈끈한 팀워크와 탄탄한 수비다. 주장  최종완(법학2)이 이끄는 수비진은 토너먼트 1라운드부터 4강 1차전까지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철옹성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종완은 수비의 핵으로서 라인 컨트롤과 공격 전개 시 볼배급, 경기의 완급 조절에 능숙한 모습을 선보였다. 최종완은 “목표는 무실점 우승”이라고 4강 2차전을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

FC F.L과 맞붙는 ROTC(학군단)는 50여년에 이르는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팀이다. 학군단 창설과 함께 축구팀이 만들어졌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 구성이 늦어진 탓에 조직력에서 부족함을 보였지만 다른 팀에 비해 높은 체력과 단단한 체격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 기어코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4강 1차전서 패하긴 했지만, 임관을 앞둔 장교후보생들답게 2차전서 대역전극을 노린다는 각오다.

이국적인 외모 탓에 ‘프랑스 용병’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뿌리부터 순수 토종인 김준기(전기4)의 발 끝에 결승 진출이 달려있다. ROTC 주장 이재경(체교4)은 “김준기는 몸을 사라지 않는 터프한 수비력과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를 장점”이라며, “(김준기가) 팀의 중추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첫 출전 N.O.D 돌풍 4강서도 유효

준결승의 다른 한쪽에서는 ‘전통의 강호’와 ‘돌풍의 팀’의 대결이 한창이다. ‘전통의 강호’는 바로 FC 토토다. 1988년 중앙동아리로 창단되어 동악을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자리잡은 토토는 작년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그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4강 1차전서는 특유의 패스플레이와 강한 압박을 펼쳤지만, 골결정력 부족으로  N.O.D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토토의 키플레이어는 등번호 99번의 박준현(광고3)이다.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박준현은 이번 대회서 현재까지 총 세 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침착한 문전처리와 높은 골결정력이 장점이다.      

토토와 맞붙는 N.O.D(Noh Sun Kwan of Dongguk)는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이다. 스스로를 2002월드컵 때의 한국대표팀이라고 부를 정도다. 건축공학부의 축구소모임으로서 올해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N.O.D의 주장 노순관(건축3)은 “건축공학부의 축구소모임은 그동안 창단과 해체를 반복했지만, N.O.D는 지속적으로 팀을 유지하며 활동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돌풍’을 일으키며 첫 출전에 4강을 넘어 결승 진출을 노리는 N.O.D의 사기와 결속력은 여느 팀 못지않다. 4강 1차전서 거둔 승리 덕분에 팀원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다.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선수들 간의 소통 역시 경기를 거듭하며 좋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발군의 공격능력을 발휘하며 팀의 선봉에 선 ‘무서운 신예’ 박경태(건축1)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결승 진출이 달라질 전망이다.

경기력·열정 OK, 부족한 응원은 아쉬워

이렇듯, 경기에 참가하는 팀과 선수들의 수준과 열의는 대단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다른 재학생들의 참여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열정 가득한 선수들의 플레이가 빛이 바랠까 걱정이다.

바람이 제법 차가워졌지만, 햇살은 따사롭고 날은 그 어느 때보다 쾌청하다. 나른한 가을날 오후, 기분전환 삼아 대운동장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우리 ‘친구’들의 열정 넘치는 모습에 졸음과 스트레스가 싹 달아날 것이다. 이제 딱 세 경기 남았다.

글·사진=김형민 수습기자 kkllhj110@dongguk.edu / 이재우 수습기자 dtbuff@dongguk.edu

R.O.T.C
학생군사교육단 축구팀 / 창단년도 : 1949년 / 전대회 성적 : 예선탈락 / 주장 : 이재경(체교4)
장/단점 : 체력/조직력

FC 토토
동국대 유일의 축구중앙동아리 / 창단년도 : 1988년 / 전대회 성적 : 우승 / 주장 : 이재안(경제2)
장/단점 : 압박·패스플레이/체력

N.O.D(Noh Sun Kwan of Dongguk)
건축공학부 축구소모임 / 창단년도 : 2011년 / 전대회 성적 : 올해 첫 출전 / 주장 : 노순관(건축3)
장/단점 : 팀워크/수비

 

FC F.L(Fire Law)
법과대학 축구소모임 / 창단년도 : 2000년 / 전대회 성적 : 4강 / 주장 : 최종완(법대2)
장/단점 : 팀워크·수비/거친플레이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