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動的(행동적) ‘휴머니스트’로 意志(의지)신봉

  1932年(년)에 발표된 ‘Aㆍ말로’의 ‘人間條件(인간조건)’은 그보다 앞서 1928年(년)에 발표한 ‘征服者(정복자)’와 더불어 그의 작품 경향인 行動的(행동적) 휴머니즘을 잘 대변해주고 있으며, 이는 또한 1930年代(년대) 行動主義文學(행동주의문학)의 典型的(전형적) 作品(작품)이다. 一次大戰(일차대전)을 통하여 ‘레지스탕스’ 大學運動(대학운동)에 참가한 Aㆍ말로는 그의 정신생활을 행동에 결부시키는 적극적인 행동작가로서 사르트르, 로망ㆍ롤랑, 까뮈와 같이 애국심을 초월해서 인류 운명의 책임을 자신이 지고 나아간다. 독일軍(군)이 불란서를 침입해 들어왔을 때 독일軍(군)과 맞서 싸울 것을 반대하고 나선 로망ㆍ롤랑이나, Aㆍ말로가 1936年(년) 스페인 內亂(내란)에 참가했던 것은 모두 祖國愛(조국애) 위에 人間愛(인간애)를 두었던 까닭이었을 것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1927年(년) 上海(상해)에서 일어난 4ㆍ12 쿠데타의 주인공인 陳(진)이라는 靑年(청년)이 上海(상해)를 혁명군에게 넘기려고 하는 긴박한 폭동계획이 세워지고 있는 상황에 처하여 부족한 무기의 보충을 위하여 무기 브로커인 달염대(達炎大)를 살해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生(생)보다는 오히려 죽음에 意義(의의)를 두고 革命(혁명)에서 삶의 의의를 발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닌 채 죽음으로 뛰어드는 테러리스트들의 행동을 말해주고 있다.
  테러 행위를 위해 폭탄을 안고 자동차 속으로 뛰어들고 참혹한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소총 자살하는 陳(진)이나, 동료 코뮤니스트인 기요가 굶주리는 民衆(민중)을 위해 폭동에 가입하고 죽음에 臨(임)하여서 청산가리로써 자살하는 것과, 또 러시아人(인) 혁명가 카토브가 산 채로 타죽을 각오를 하는 장면들은 强靭(강인)하고 독특한 그들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즉, 이들은 죽음을 行動(행동)으로 바꿈으로써 죽음에서 威力(위력)을 빼앗아 자기 意志(의지)로써 征服(정복)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죽음을 선택하는 그들의 행동은 너무나 허무하고 짙은 고독감을 준다. 여기서 우리는 Aㆍ말로의 휴머니즘을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숨 가쁘고 참담한 현실에서 전락된 인간의 허무와 고독에서 출발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비극적이고 강렬한 執念(집념)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Aㆍ말로는 “人間(인간)이 자기 속에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모르고 있는 인간의 偉大性(위대성)을 그들에게 인식시키려는 것”으로서 다행히도 인간에게는 행동이 있어 오직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이데올로기만을 신봉한다. 다시 말해서 이 작품이 죽음을 위시한 모든 운명적인 힘에 대한 인간의 意志(의지)에다 ‘플롯’을 두고 있는 반면 인간의 허무와 고독에다 그 ‘테마’를 두고 있다. 이러한 것을 마지막 장면에 지조오르 老人(노인)의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은 오래도록 인생을 속일 수 있으나 결국엔 인생이 우리들을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려 주지. 그래서 많은 老後(노후)가 공허하다는 것은― 인간은 현실이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해. 오직 靜觀(정관)의 세계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 그리고 그 세계에서는 일체가 공허하다는 것을 ‘인간을 만드는 데는 아홉 달이 걸리지만, 죽이는 데는 단 하루로써 족하다’는 文句(문구)를 알겠지. 사람 하나를 만드는 데는 구개월로는 부족한 거야. 육십년이 걸리지. 희생이나 의지의 육십년인 인간이 되었을 때 거기에는 유년 시대며 청년시대의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고 그 때 정말로 그가 한 인간이 되었을 때는, 벌써 죽은 것 밖에는 남아 있지 않는 거야” 죽음과 고독에 사로잡힌 인간이 죽음과 싸우고 허무에서 탈출하려는 초인적 意志(의지)를 엿볼 수 있다.

  Aㆍ말로의 文學(문학)에는 ‘에로티즘’은 있을망정 戀愛(연애)라는 걸 찾아볼 수 없다는 말도 있는데 ‘인간조건’에서도 군데군데 理性間(이성간)의 愛情(애정)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혁명을 하고 있는 愛情(애정)일 뿐이다.
  이와 같이 Aㆍ말로의 文學(문학)이 ‘프로이드즘’이나 초현실주의와 같이 人間(인간)의 潛在(잠재)음폐된 深部意識(심부의식)의 발굴로 精神主義文學(정신주의문학)보다 작가가 時代的(시대적)인 사건에 뛰어들어 현실을 파악하고 참여하는 行動主義(행동주의)로 일관된 것은 그의 生涯(생애)를 살펴보면 잘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는 1925년의 廣東革命(광동혁명)과 1927년의 上海(상해)에서의 4ㆍ12쿠데타를 몸소 체험했으며 2차 대전 때에는 佛軍(불군) 제1군단의 작전에 참가하고,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에는 드골과 함께 지휘하였으며 정치에도 적극 참여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그의 生涯(생애)에 있어서 혁명ㆍ전쟁ㆍ정치 등의 모험과 극적인 생활의 체험이 그러한 文學流派(문학유파)의 작품창작에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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