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 像(상) 세련되고 대담한 處理(처리)

  佛敎彫刻(불교조각)②

  佛敎彫刻(불교조각)은 흔히 佛像(불상)이라 말해지고 있지만 불상 뿐 아니라 보살상이나 四天王(사천왕)같은 天部像(천부상) 또는 고승들의 祖師像(조사상)등을 통틀어서 말하는 것이다.
  불상의 기원은 물론 인도이다.
  부처님이 돌아가신지 약 500년 쯤 후인 기원을 전후하여 부처님의 상이 조각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교조각의 제작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그 후 불교의 전파와 함께 중국, 한국 등에 걸쳐 그 질에 있어서나 그 양에 있어서나 가장 화려하고 장엄하던 불교조각의 극성기를 맞이하였던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불교 전래의 초기, 말하자면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시기의 불상과 두 점의 보살상이다.

  그림①은 1937년도 경북군위에서 출토되었던 것인데 수년전 이것을 소장하던 동문에 의해 우리 학교에 기증된 金銅如來立償(금동여래입상)이다. 身高(신고)가 4cm에 불과한 작은 像(상)이지만 대좌와 광배를 모두 구비한 삼국시대의 희귀한 작품이다. 신체에 비하여 얼굴이나 손, 발이 큼직하고 옷도 날개같이 묵직하여 당시의 양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얼굴은 긴 편인데 여기에 눈, 코, 입이 소박하게 점으로 묘사되었지만 그러나 당시의 독특한 古拙(고졸)의 미소가 은근히 번지고 있다.
  刻法(각법)은 아주 소박하고 대담하게 처리하여 치졸한 느낌도 들지만 이것이 오히려 얼굴의 고졸 미소, 신체의 불균형한 비례와 함께 전래 초기의 종교적인 청순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하는 것이다.

  그림②도 ①과 같은 양식 계열에 속하는 보살상이다. 이 얼굴은 마치 남성 같은 얼굴이며 옷도 역시 묵직하고 둔중하며 얼른 보면 불상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머리의 관이나 下體(하체)의 독특한 天衣(천의), 손 모양 등이 불상과는 다른 보살상 고유의 것이어서 보살상인 것만은 틀림없다. 광배의 왼쪽이 다른 것에 끼도록 되어 있는 것을 보면 三尊佛(삼존불)의 左脇侍菩薩(좌협시보살)인 것을 알 수 있다. 관과 얼굴에 약간의 소상이 있어서 뚜렷한 윤곽을 잡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러나 어슴푸레 떠오르는 소박하고 고졸한 미소는 의문에 나타난 세련되고 대담한 처리와 함께 이 보살상의 古格(고격)스러움을 더 한층 높여주고 있다.’
  그림③은 앞의 두상과는 시대가 다소 내려오는 통일기의 金銅菩薩立像(금동보살입상)이지만 이 像(상)은 두 像(상)에 비해서 훨씬 아름답고 세련된 조각이다. 갸름한 얼굴에 날렵하게 처리한 미소라든가 上衣(상의)는 벗은 채로 배를 쑥 나오게 하면서 약간 비튼 자세 또는 얇은 옷 속에 들어난 하체 등은 육감적이면서도 아름답고 자비로운 보살의 이미지를 잘 묘사하고 있다. (계룡산 동학사출토 수년전 在學生(재학생)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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