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는 우리 동국인들에게 매우 친숙하다.
만해 한용운. 그는 100여 년이 넘는 우리대학의 첫 번째 졸업생이며 더불어 한국 문학의 큰 자취를 남긴 거목이다.

지난 광복절을 맞아 우리대학 출판부에서 만해에 대한 연구 서적을 출판했다. 이름 하여 ‘한용운 연구’. 책 제목만 보고 어렵게만 생각 한다면 섣부른 예단이다. 이 학술 서적은 기존의 한용운 연구와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특히 ‘민족운동가 한용운’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광복절을 출간일로 정했다. 우선, 이 책은 만해 연구의 기념비적 의미를 띄고 있다. 이미 100여 종도 넘게 나온 ‘님의 침묵’ 해설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금까지의 만해 연구는 그의 문학관과 민족운동에 국한됐다.

하지만 이번 우리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한 ‘만해 한용운’은 숨겨진 만해의 인간적인 모습을 다룬 최초의 연구 서적이다. 사실 만해의 모교인 우리대학도 만해에 관해 이렇다 할 연구 서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저작은 우리대학 출판사, 더 나아가 만해 연구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김광식 교수의 이력 역시 특별하다. 그는 독립기념관 연구원 14년, 백담사 만해마을 연구실장 8년을 거치면서 만해의 사진, 유품, 일화 등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자료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의 남다른 경험은 기존 연구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만해를 파악하는 데에 크게 일조했다.

‘한용운 연구’가 만해 연구에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구 주제의 독창성이다. 그는 이번 저작에서 기존 연구의 문제점인 편중된 주제, 실증적 자료 부족, 일방적 민족주의적 해석을 극복하고 만해에 대한 실증적이고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경직된 종단에서 승려의 결혼을 주장하는 모습,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상좌와 후손에 대한 연구는 많은 독자들에게 색다른 흥미를 안겨준다.

저자가 밝혔듯 만해 연구는 기존과 다른 새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 만해를 단순히 하나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만해는 승려이자 시인이었고 독립 운동가, 종교 개혁가이기도 했다. 굳건한 애국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원의 소유자였다. ‘한용운 연구’는 이제까지 우리가 몰랐던, 혹은 알고 있으면서도 간과했던 만해의 새로운 모습을 재조명하면서 만해 연구의 한 획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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