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신문 기자로서의 일주일은 고되다. 학업과 신문제작을 병행하는 것보다도 학생기자를 바라보는 취재원들의 시선이 기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

학내 새로운 소식을 알아보고자 출입처를 방문하면 몇몇 취재원들은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반면에 기자로서가 아닌 어린 학생으로만 생각하고 귀엽게만 보는 취재원도 있다. “기사 잘 써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미심쩍은 눈초리로 끝인사를 하는 학생대표도 있다.

학생기자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는 이상 언제나 문제의식을 갖고 우리대학을 바라보려 한다. 교직원들을 일일이 만나 취재하다 보니 일반학생들보다 학교 내부사정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 발전기금은 얼마나 들어오는지, 현재 유지되고 있는 학사제도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곧 시행하게 될 새로운 사업은 무엇인지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다 보면 관심을 갖게 되고, 우리학교에 자부심을 갖게도 된다.

하지만 많은 취재원들은 기자가 깊은 곳까지 캐묻는 것에 대해 많은 거부감을 갖고 있다. 지난 번 ‘108 프로젝트’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할 때도 다방면으로 살피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고자 계속해서 취재원에게 질문하게 됐다. 하지만 많은 취재원들이 새롭게 시작되는 학교의 큰 계획이 어린 학생기자의 시각으로 의미가 퇴색된 채 기사화 될 것을 우려해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러워했다. 학생기자로서 프로정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이었다.

내용에 있어서도 학교를 깎아내리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기에 어떠한 문제에 대해 ‘좋다 혹은 나쁘다’로 단순히 평가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이렇게 발전해야 한다’ 또는 ‘이 부분은 이런 이유로 좋지 않다’ 식으로 객관적인 근거를 갖고 기사를 쓴다. 또한 타 대학의 예시를 위해 학교선정을 할 때 막무가내로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학교가 처한 현실과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을 택해 취재하곤 했다.

건학 101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의 학생으로 공부하고, 기자로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학교가 가진 문제점을 드러내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학교가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쓰는 기사라는 것을 동대신문의 모든 취재원과 독자가 공감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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