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드래프트 1순위 지명된 노성호(체교4) 선수를 만나다

지난 25일 프로구단의 ‘신인 드래프트’가 있었다. 지난 드래프트에 지원한 선수만 자그마치 770여명. 신인드래프트에 앞서 우리대학 노성호 선수가 전체 1순위로 NC다이노스(이하 NC)에 특별우선지명 되었다. ‘대학 최고 좌완 투수’ 노성호 선수의 야구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노성호(체교4) 선수

“얼떨떨하고, 아직 실감이 안 납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겁니다.”
지난 16일 저녁 NC의 우선지명이 발표 직후 만난 노성호 선수는 그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전부터 전문가들은 프로구단의 1순위 지목 선수로 노성호를 꼽아왔다. 하지만 지명전 노 선수는 풍문에 휩쓸리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했단다.

입학과 동시에 주전꿰차
2008년 우리대학에 입학한 노성호 선수는 1학년 선수임에도 팀의 주전 투수로 활약했고, 대통령기 대회에서 우리 대학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때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전 스스로 에이스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워낙 좋은 선배들과 동기들이 많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거죠” 멋쩍은 웃음을 짓는 노 선수였다.

“동기 우완투수 강병완 선수와 팀내 원투펀치를 함께 했죠. 제가 무너지면 병완이가 막아주고 병완이가 무너지면 제가 막아주고 서로 많이 의지 했습니다.”
너무 일찍 우승을 맛보았던 탓일까? 2009년에 야구 월드컵 대표팀으로 뽑히기도 했지만 2년간은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2, 3학년 때는 자신감을 많이 잃어 주전으로 나설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올해 윤재호 감독이 부임하며 노성호는 움츠렸던 날개를 다시 활짝 펼친다. 윤재호 감독은 처음부터 노성호를 믿어주었다고 한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며 “한때 소주 5병까지도 먹는 주당이었지만 눈 딱 감고 술자리는 모두 피했다”고 힘들었던 훈련과정을 설명했다.

“류현진 못지 않는 특급투수 될 것”
윤재호 감독은 노성호 선수를 “류현진 못지않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력을 통해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볼 스피드는 굉장히 좋고, 앞으로 경기운영능력을 키우고 제구를 보완하면 최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전 노성호의 투구폼은 온 힘을 다해서 던지는 자세였다. 때문에 다른 투구자세에 비해 체력소모도 크고,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아 투구자세를 바꿨다. “프로선수 세 명을 롤 모델로, 공을 20개씩 던져봤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정 반대로 힘을 빼고 던지는 자세가 가장 몸에 맞더라고요.” 투구 자세가 바뀌니 주특기도 바뀌었다. 1학년 때와 달리 ‘써클 체인지업’이 가장 자신 있다고.

“올해에는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가장 공이 잘 나가더라고요.” 이날 노 선수는 5.1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5사구 8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잘 긁히는 날(공이 잘 던져지는 것을 잘 긁힌다고 표현)을 만났고, 처음으로 고려대를 이겼다.

자신감도 대단하다. “칠 테면 쳐보라고 생각하며 공을 던져요.” 직구로 타자와 승부할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투수로서 어린 나이이고, 경험이 많이 부족해 연습을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제구력도 향상시켜서 2013년부터 프로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께요.”

만나고 싶은 타자로는 KIA의 김선빈 선수를 꼽았다. “고교 동기인데 프로에 가서 너무 잘하고 있어요. 이제 제 실력을 보여줄 겁니다. 직구로 3개 던질 것”이라며 “얼마 전 부상치료 후 복귀했던데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얼마전 여자친구도 생겨
훈련이 없는 주말의 노성호는 여느 대학생들이나 다름없다. “인천 집에 가서 무한도전을 보기도 하고, 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도 해요.”
대학생과 선수. 두 가지 역할을 함께 하다 보니 힘든 일도 많다. 훈련 때문에 수업에 못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고, 이로 인한 불이익은 고스란히 선수 몫이다. 노 선수는 “학교에서 학생선수들의 학사관리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체육교육과 소속인 학생선수들은 훈련이나 경기 일정으로 인해 수업참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단체로 계절 학기를 수강하여 모자라는 학점을 메우기도 한다고. 올 해 졸업반인 노성호는 9월부터 인천고교로 교생실습을 나간다.

“대학생활 4년간 제 야구 인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며 “프로에서 보내는 시간을 포함하여 모든 시간을 야구를 위해 쓰고 싶다”고 밝힌 노 선수. 마지막으로 “저 때문에 고생한 윤재호 감독과 코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올 해 특히 좋은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감독님을 좀 더 빨리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야구부 시설 너무 낙후돼 안타까와”
지난 5월 열린 제4회 KBO 총재기 전국야구대회 결승전. 결승장의 우리대학 측 관중석은 빈자리가 많았다.
“상대 팀인 단국대는 응원단과 학생들도 많았는데 우리대학은 고작 해봐야 체육실 관계자와 체교과 학생밖에 없으니 결승전이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야구경기의 묘미 중 하나가 응원단의 기싸움이다. “경기할 때야 집중하기 때문에 신경 쓸 틈이 없지만 끝나고 나면 상대팀 응원단이 부럽더라고요. 우리 대학 학생들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줬으면 합니다.”
특히 올해는 일반학생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사인볼도 나눠주고 자기소개도 하면서 가까워지려는 노력이죠. 선수와 학생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그는 동국인의 관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야구장 시설 개선이라고 말했다. 일산캠퍼스에 위치한 우리대학 야구장은 한눈에 보기에도 시설개선이 시급해보였다. “야구장에 가장 중요한 흙이 엉망이에요. 그라운드 중간 중간 움푹 패여 선수들이 다칠 염려도 많고요.”
특히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비가 오면 운동장이 마를 때까지 훈련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파울 망도 곳곳이 뚫려있었고, 너덜너덜하여 그 기능을 거의 상실한지 오래였다.
“우리대학 야구부 위상에 맞는 시설이 갖춰졌으면 좋겠습니다.” 후배를 두고 떠나는 선배 노성호의 바람이다.

 

이름 - 노성호
키 - 182cm
몸무게 - 89kg
생년월일 - 89.10.22
포지션 - 투수
출신교 - 전남화순고
투ㆍ타 - 좌투좌타
2009년  야구월드컵대표
수상경력
-  2008년 대통령기 최우수 선수
- 2011년 KBO총재기 최우수선수
- 2011년 KBO총재기 우수 투수상
 
 

 

글=이준석 수습기자 stone@dongguk.edu
사진=이종찬 수습기자 ljc87@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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