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교수인터뷰] 김주환 (지리교육과) 교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연구실로 돌아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평생 모은 연구 자료를 도서관에 기증하며 마음정리를 했기에, 부담스러운 짐을 덜었다고 할까요?” 지리교육과 김주환 교수는 지난 2005년 전공 도서 등 1만여 점의 자료를 중앙도서관에 기증 한 바 있다. 그 자료는 김 교수의 호를 따서 지은 ‘백운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30여 년간 학교는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학생들은 많이 변했다고. “요즘은 학생들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어.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수업거부를 하기도 했었지.” 전공필수과목을 강의하던 김 교수의 수업에 학생들이 불참하자 40여 명의 수강생 모두에게 F학점을 부여하기도 했다고. “당시에는 학생들이 학점에 연연하지 않았어. 다들 재수강하느라 많이 고생했다”며 미안한 듯 웃어보였다.

김 교수는 유럽의 지형적 특성을 정리해놓은 2권의 다이어리에는 경로가 표시된 지도부터, 빙식곡이 침수하여 생긴 좁고 깊은 후미 ‘피오르드’의 모양까지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김 교수의 손때 묻은 다이어리들이 그의 삼십 여년 연구 치적을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후학을 위해 남기는 기록인 만큼 자부심도 대단하다. 김 교수의 연구내용은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퇴임 후에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며 20대 못지 않은 열정을 보이는 김 교수의 화려한 인생 2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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