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眞淳(이진순) 교수<文理大演映科(문리대연영과)>

  “뜻밖의 영광이다”라고 말문을 여는 李眞淳(이진순)교수. 예술원이 주관하는 제17회 藝術院賞(예술원상) 연예부문에 금년도 수상자로 결정 돼 지난 17일 서울大(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日本(일본)대학 藝術科(예술과) 시절 ‘동경학생예술座(좌)’라는 同人(동인)을 거쳐 演劇人(연극인)으로 오늘에 이른 것이 만 37년째. 연극뿐만 아니라 오페라에도 큰 관심을 보여 국내 공연 작품 30여 편 중에 李(이)교수가 연출을 맡은 것이 15편에 달한다. 演出(연출)은 단순히 個人的(개인적)인 ‘旣存(기존) 테크닉’과 ‘旣存(기존)행위’의 되풀이일 수는 없는 것으로 새로운 기법과 새로운 운동을 向(향)한 방향제시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번 예술원상 受賞(수상)을 계기로 創作劇(창작극)의 定立化(정립화)와 무대 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세워보리라고 그 꿈이 대단하시다.
  지금까지 演出(연출)한 총 2백여 편의 작품 中(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解放(해방) 직후 공연된 ‘쥬노아공작’과 ‘태양이 그리워’ 체흡의 ‘갈매기’ 등을 드신다. 創作劇(창작극)으로는 ‘산불’ㆍ‘박꽂이’ㆍ‘학마을 사람들’이 기억에 남고 특히 얼마 전 故人(고인)이 된 鐵(철)기 李(이)범석將軍(장군)의 청산리싸움을 직접 써서 劇化(극화)한 ‘언덕에 꽃은 피고’는 잊지 못할 추억을 지니고 있다고. 傳統劇化(전통극화)한 번역극에 화제가 닿자 西歐(서구)에서 수입한 新劇(신극)이 이 땅에서 ‘우리 劇(극)’으로 飜案(번안) 공연될 때 國籍不明(국적불명)의 ‘혼혈아’가 되어서는 서글픈 일이라며 절대적인 우리의 傳統(전통) 위에서 ‘새로운 것의 추구’가 절실한 문제라고. 이것이 곧 民族劇(민족극)의 수립이 아니겠느냐고 진지한 反問(반문). 또한 李(이)교수는 現役(현역) 演技人(연기인)들의 理論(이론) 결여를 演技力(연기력) 저조의 핵심적인 병폐로 지적하면서 이론 확립을 通(통)한 자기기법 모색으로 꾸준한 연기력을 쌓아야 한다고 一針(일침).
  “내성적인 성격이 演劇(연극)에 매력을 느끼게 했다.”고 활짝 웃으시는 李(이)교수는 학생시절에는 文學(문학)에 뜻을 두어 ‘제임스ㆍ죠이스’와 ‘도스토예프스키’에 한 때 심취, 詩作(시작)에도 열의를 보였으나 직접적인 몸으로의 행동이 그 당시(日帝(일제)때)의 울분해소에는 最適(최적)의 예술형태였다고 술회하신다.
  현재 한국연극발전을 저해하는 두 가지 虛(허)는 實生活(실생활)과 격리된 文化(문화)의 고립상태와 역량 있는 作家(작가)에의 미진한 발굴-. 때문에 國立(국립)극장을 제외한 보다 많은 무대의 건립과 新銳作家(신예작가)의 꾸준한 육성을 긴급동의하고 싶다고. ‘民俗劇論(민속극론)’과 ‘唱劇論(창극론)’을 본교 演映科(연영과)에 신설, 傳統劇(전통극) 보존에 주력하고 계신 李(이)교수는 오는 가을 꼭두각시를 주제로 한 ‘흥보전’ 발표를 계획 중이시며 그간의 演出(연출)작업을 집대성한 ‘演出論(연출론)’을 집필 中(중)이시다.
  불광동 자택에 사모님과 피아노에 재질 있는 두 따님을 두고 계시며 가끔 산책을 즐기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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