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大出身詩人(동대출신시인) 3명의 詩集(시집)이 최근에 각각 발간되었다. 申庚林同門(신경림동문)(英文科卒(영문과졸))은 첫 詩集(시집) ‘農舞(농무)’를 洪禧杓同門(홍희표동문)(國文科卒(국문과졸))은 제2시집 ‘宿醉(숙취)’를, 洪申善同門(홍신선동문)(國文科卒(국문과졸))은 첫 시집 ‘棲碧堂集(서벽당집)’을 냈다. 申同門(신동문)은 詩壇(시단)에 登壇(등단)한지 17년만의 決算(결산)이고, 그 밖의 두 同門(동문)도 詩作生活(시작생활) 10여년을 헤아리는 重量級(중량급)들이다.

  申庚林詩集(신경림시집) ‘農舞(농무)’
  申庚林詩集(신경림시집) ‘農舞(농무)’에는 모두 43편의 작품이 수록되어있다. 59년 데뷔당시의 作品(작품)5편과 65년 이후의 作品(작품)들이다. 그의 作品(작품)은 初期(초기)의 知的(지적)서정에서, 65년 이후 民衆詩(민중시)의 경향으로 크게 변모하고 있다. 民衆詩(민중시)라고 하지만 대부분이 農村現實(농촌현실)-그 生存(생존)의 意志(의지)와 일상적인 哀歡(애환)을 담은 것이다. 따라서 難解(난해)하다거나 低俗(저속)한 面(면)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의 詩(시)는 한 편의 詩(시)이면서도 한 편의 小說(소설)이 지니는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詩的(시적)인 內在律(내재율)이나 言語美(언어미)를 저버리는 일이 없다.
  그의 詩(시)가 注目(주목)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詩(시)가 讀者(독자)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農舞(농무)’의 詩(시)들은 韓國詩(한국시)의 새로운 可能性(가능성)을 보여준다. 그것은 庶民(서민)의 生存現場(생존현장) 속에서 쓰여진 庶民(서민)의 人情(인정)과 예절이 담긴 詩(시)인 까닭이다. <月刊文學社刊(월간문학사간), 값 5백원>

  洪申善詩集(홍신선시집) ‘棲碧堂集(서벽당집)’
  洪申善詩人(홍신선시인)은 詩作(시작)10年(년)만의 珠玉(주옥)90餘篇(여편)을 모아 첫 詩集(시집) ‘棲碧堂集(서벽당집)’을 냈다.
  韓國的(한국적)인 한 時代(시대)의 스타일을 再認識(재인식)하자는 ‘詩法(시법)’同人(동인)의 中心人物(중심인물)인 洪詩人(홍시인)은 데뷔 以來(이래) 줄곧 注目(주목)을 받아온 詩人(시인)이었다.
  50年代以來(년대이래)의 잔재들을 극복하고 ‘韓國意識(한국의식)’을 특히 강조해온 그의 詩的努力(시적노력)은 朴提千(박제천)ㆍ朴鎭煥(박진환)등 一群(일군)의 東國詩人(동국시인)과 함께 韓國詩(한국시)의 새로운 旗手(기수)임이 明白(명백)하다. 그의 詩(시)는 스타일에서 우선 類(류)를 달리한다.
  西歐化(서구화)=現代化(현대화)라는 等式(등식)이 아니라 主體的(주체적)인 自我(자아)의 前提(전제)속에서 傳統(전통)과 서구적 패턴화의 종합으로 韓國的(한국적)인 한 時代(시대)의 스타일을 定立(정립)하려는 것이다. 그의 詩(시)가 注目(주목)되어 온 것도 이러한 理由(이유)에서이다.
  <한얼문고 發行(발행)ㆍ값6백원>

  洪禧杓詩集(홍희표시집)‘宿醉(숙취)’
  68년 第一詩集(제일시집) ‘魚群(어군)의 지름길’에 이어 71년 6人(인)엔솔로지 ‘靑(청)규集(집)’을 現代詩人選集(현대시인선집)으로 낸 바 있는 洪禧杓(홍희표)시인의 第二(제이)시집 <宿醉(숙취)>는 총 3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魚群(어군)의 지름길’에서 보여준 詩(시)들을, 知的(지적)으로 세련된 이미지가 특색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韓紙(한지)냄새가 나는 傳統美(전통미)라고 말할 수 있다. 跋文(발문)에서 李炯基(이형기)씨가 “前者(전자)는 다분히 西歐的(서구적)인데 반해, 後者(후자)는 東洋的(동양적), 아니 韓國的(한국적)”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詩集(시집)에서 시인의 現實狀況(현실상황)에 대한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連作詩(연작시) ‘오랑캐꽃’에는 ‘알몸의 江山(강산)’에서 느껴지는 現場意識(현장의식)이 생생하게 노출된다. 激情的(격정적)이거나 槪念的(개념적)이 아니다. 그의 詩的境地(시적경지)가 높은 水準(수준)에 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朝光出版社刊(조광출판사간)ㆍ값7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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