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漢文入門用(한문입문용)

  한문학은 우리의 역사와 더불어 발전 계승되어 왔고 우리 언어생활의 일부를 차지하면서 자라 많은 典籍(전적)을 남겨 놓기에 이르렀지만 그동안 우왕좌왕하는 語文政策(어문정책)이 이를 우리의 것이 아닌 외국어인양 보게 된 것은 학문을 마치 일시적인 감정으로 처리하려는 경향까지 낳게 되어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너무 등한히 여겨왔다. 그러나 학적 분야나 생활분야에서 너무도 많은 비중을 가진 이 문자를 모르고는 답답하다는 切實感(절실감)이 일게 되어 새삼스러이 익혀 보자 하니 지침서의 희귀함을 嘆(탄)하게 된 것이 近者(근자)의 실정이었다. 여기에 저자 權重求(권중구)선생은 舊然(구연)히 起筆(기필)하여 교단에서의 많은 경험과 소년시절의 專門的(전문적) 학습을 토대로 새로운 안목을 살려 과학적인 문법분석과 정밀한 해석법을 機(기)들어 양이나 질에서 풍부한 한편의 지침서를 내놓게 되었다.
  원래 한문이란 문법적인 분석이 크게 작용한 학문이 아니기에 讀書百遍義自見(독서백편의자견)이라 했지만 현대의 모든 학문이 과학적인 방법이 뒤따르게 되었고 배우는 사람도 짧은 시일에 많은 양을 익혀야 하기에 가능한 限(한) 분석방법을 요구하게 되어, 이러한 時宜(시의)를 맞춘 것이 본 저서라 하겠다. 本書(본서)의 내용을 一晳(일석)하면 第一章(제일장)의 한문의 특질에서 세세한 문법의 설명을 붙여 初學者(초학자)의 한문입문으로 適宜(적의)를 다했으며 특히 文形(문형)의 여러 가지 分類論評(분류논평)은 직관만을 중시한 옛날 학문방법에서 현대로의 진일보라 할 수 있으며 해석 편에서의 많은 文例(문례)의 注釋(주석) 및 연구, 通釋(통석)은 初學者(초학자)의 訓練(훈련)으로 알맞다. 또한 漢詩篇(한시편)의 여러 가지 설명은 詩(시)를 익히기는 물론 작법 내지 감상에까지 이끌어 갈 수 있어 난해라고 기피하는 경솔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부록으로서의 문체론은 그 많은 문장을 일목으로 식별할 수 있음이 퍽 다행한 일이고 또한 저자의 많은 섭렵과 다년간의 刻苦精勵(각고정려)가 한 눈에 들어난다. 이렇듯 많은 부분을 한 冊(책)으로 엮다보니 五百餘頁(오백여혈)에 달하는 尨大(방대)한 量(양)이 되어 初學者(초학자)들로서는 너무 洗繁(세번)함을 꺼릴지도 모르나 워낙 학문이 일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매 案頭(안두)에 놓고 두고두고 참고하면 五車書(오차서)의 정복도 가능할 것이다. 다만 漢詩(한시)와 英詩(영시)의 비교 편이나 日本式(일본식)의 返點法(반점법)같은 것은 一見蛇足(일견사족)으로도 보이나 비교연구의 能率化原則(능률화원칙)에 의하여 一段(일단) 참고해 보기로 하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아무튼 이러한 力作(역작)은 需要家(수요가)의 구미에 맞아 초판 반년 만에 재판을 하기에 이르렀다. 漢文(한문) 初心者(초심자)의 一讀(일독)을 권한다.
  通文館刊(통문관가) 頒價二二○○(반가이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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