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語學(국어학)ㆍ佛敎學(불교학) 硏究(연구)에 寄與(기여)

  ‘釋譜詳節(석보상절)’은 世宗(세종)이 그 妃(비) 昭憲王后(소헌왕후)가 崩御(붕어)하자 그 追薦(추천)을 위해 首陽大君(수양대군)으로 하여금 譯注(역주) 刊行(간행)케 한 우리나라 最初(최초)의 國漢混用(국한혼용) 表記(표기)의 散文體國譯(산문체국역) 佛經(불경)으로서 世宗(세종)29년에 印行(인행)된 銅活字本(동활자본)이다.
  이 譯刊(역간)에 있어서는 信眉(신미)를 비롯한 名僧(명승)과 金守溫(김수온) 등 巨儒(거유)의 협찬이 컸거니와 ‘釋譜詳節(석보상절)’은 원래 僧祐(승우)의 ‘釋迦譜(석가보)’와 道宣(도선)의 ‘釋迦氏譜(석가씨보)’를 바탕으로 하고 우리나라 口傳(구전)까지 채보한 金守溫選(김수온선) ‘增修釋迦譜(증수석가보)’를 譯注(역주)한 것으로서 여기에는 釋迦(석가)의 本生談(본생담)을 비롯하여 ‘阿彌陀佛(아미타불)’ 등 여러 佛經(불경)이 수록되었고 특히 우리나라와 관련 있는 ‘阿育王造八萬千塔記(아육왕조팔만천탑기)’도 全譯(전역)되어 있는 모두 24권의 巨帙(거질)이나 지금은 그 권 1(大邱(대구)), 6ㆍ9(國立圖書館藏(국립도서관장)), 11 (木版(목판)ㆍ沈載完(심재완)), 13ㆍ19(國立圖書館藏(국립도서관장)), 23ㆍ24(東國大學校圖書館藏(동국대학교도서관장))의 8책이 그것도 각 한 권씩만 전하고 있는 귀중본이다. ‘釋譜詳節(석보상절)’은 佛典(불전)으로서의 본령 외에 現傳(현전)하는 最古(최고)의 國漢混用(국한혼용)자 銅鑄字(동주자) 活版本(활판본)으로서 그 散文體(산문체)의 유려한 번역으로 15世紀國語(세기국어)의 실태를 생생하게 대할 수 있어 당시의 國語(국어)ㆍ國文學硏究(국문학연구)의 둘도 없는 資料文獻(자료문헌)일 뿐 아니라 15世紀(세기) 찬란한 우리나라 印刷文化(인쇄문화)의 實證資料(실증자료)이며 印刷文化(인쇄문화) 내지 書誌學硏究(서지학연구)의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

  특히 이 注解書(주해서)의 對象(대상)인 ‘釋譜詳節(석보상절)’ 第二三(제이삼)ㆍ二四(이사) 중 그 二四(이사)는 ‘釋譜詳節(석보상절)’의 總卷數(총권수)가 ‘共二十四(공이십사)’임을 확인케 해주는 끝 책이다. 일찍이 國立圖書館(국립도서관)의 권 6ㆍ13表紙(표지)에 기입된 ‘共(공) 二十四(이십사)’에 의해서 짐작은 돼왔지마는 그 第二四(제이사)의 내용이 阿育王(아육왕)의 造塔記(조탑기)와 法益(법익)의 修道記(수도기) 등 釋迦世尊(석가세존) 本生談(본생담)의 마무리임에 비추어 그것이 認證(인증)된 것이며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 ‘阿育王造八萬四千塔記(아육왕조팔만사천탑기)’에서 이 塔(탑) 중 그 2基(기)가 전라남도 장흥의 天冠山(천관산)과 강원도 金剛山(금강산)에 있다는 大文(대문)이 있는 유일 貴重本(귀중본)인데, 이것을 第(제)23과 함께 우리 東國大學校圖書館(동국대학교도서관)이 所藏(소장)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보람 있는 일이며 자랑이기도 하다.
  이 注解書(주해서)는 1969년에 東岳語文學會(동악어문학회)에서 복원한 復元版(복원판)을 縮寫(축사)하여 그 每面(매면) 바로 밑에 注釋(주석)을, 그리고 그 外邊(외변)에 全段(전단)으로 通釋(통석)을 붙여, 우선 읽기에 편케 짜여 졌으며, 原經(원경)까지 곁들여 國語(국어)ㆍ國文學(국문학)은 물론 佛敎學(불교학) 硏究文獻(연구문헌)으로서의 影印普及版(영인보급판) 구실을 단단히 할 것이다.
  그 注釋(주석)은 古語彙(고어휘)의 音韻(음운)에 관한 說明(설명)이나 文法的(문법적) 注釋(주석), 그리고 佛敎語類(불교어류)의 풀이가 ‘簡而要(간이요)’를 잃지 않았고 평이하면서도 빈틈없는 通釋(통석)은 이런 류의 注釋書(주석서)로서 손색이 없는 好著(호저)이다.

  더구나 附錄(부록)된 ‘釋譜詳節(석보상절) 第(제)23ㆍ24의 語學的(어학적) 考察(고찰)’은 그 表記法(표기법)ㆍ音韻(음운)ㆍ文法(문법)ㆍ語彙(어휘) 등에 대하여 세밀히 고찰하고 있는바 특히 여기에 나타나는 40여 稀貴語(희귀어)에 대한 考察(고찰)은 더욱 著者(저자)의 硏學(연학)을 엿보게 하며, 한편 本欄(본란) 注解(주해)에서의 번다함을 이에 미룬 효과도 거두었다.
  而丙疇(이병주)교수의 ‘解題(해제)’가 부록된 것은 個人著書(개인저서)로서는 좀 이색적 體裁(체재)인 채 일찍이 東岳語文論集(동악어문논집) 第(제)5輯(집)에 發表(발표)한 補訂(보정)인 점과 著者(저자)의 讀者(독자)에 대한 유다른 친절의 배려가 돋보이며 그 轉載(전재)를 허락해 주신 而丙疇(이병주)교수와의 師弟(사제)의 情誼(정의)가 흐뭇하다.
  이 著書(저서)가 斯學(사학)에의 기여가 클 것을 믿으며, 그간의 著者(저자)의 學的勞苦(학적노고)를 치하해 마지않는다.
  <一湖閣(일호각)ㆍ338Pㆍ정가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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