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아 기자
“조용히, 제발 조용히 좀 합시다!” 문화예술대학원 직원의 호통이 한차례 지나가고 나서야 겨우 잠잠해지는 노랫소리. 바로 연극학과 학생들이 노래연습 소리다.

문화관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노랫소리는 언제나 예고 없이 들려온다. 거기다 무대를 설치(設置)하는 못질소리까지 더해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는 여간 시끄러운 불청객(不請客)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밤이 되면 이들의 목청은 더욱 높아진다.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부르는 노랫소리에 다른 예술대 학생들은 매번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전시가 얼마 남지 않아 주로 밤에 작업을 한다는 미술대의 한 학생은 “밤에 밖에서 들리는 노랫소리에 나가서 살펴보면 계단 위를 오르내리며 노래를 하는 모습이 귀신인줄 착각할 정도로 무섭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문화관은 각종 기말실기 준비로 인해 더욱이 모두가 신경이 예민한 상태여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절실해 보인다.

연극학과 학생들이 이토록 열심히 연습하는 이유는 노래를 향한 열정(熱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연습량(練習量)과 연기실력은 비례(比例)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열정은 본의 아니게 문화관 건물에 있는 다수의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연극학과 학생들의 약간의 배려(配慮)가 필요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연극학과 학생들은 그들만의 실기공간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문화관 전체를 연습실 삼는 태도는 더 이상 지양(止揚)해야 한다.

문화관은 예술대학 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함께 사용(使用)하는 공공(公共)의 건물(建物)이기 때문이다. 또 이곳에서 생활하는 모든 이들이 공공의식을 가지고 생활해 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배려와 더불어 연극학과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이 충분히 발산(發散)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