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新축제, ‘컬쳐 캠퍼스’ 동악을 꿈꾼다!

 

축제의 계절 5월이다. 하지만 마냥 설레지만은 않는다. 연예인들의 공연, 주점문화 등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축제의 레퍼토리 때문은 아닐까.

 이번 문화면에서는 네덜란드의 ‘Saxion University’, 헝가리의 ‘Szent Istvan University’, 미국의 ‘University of Northern Colorado’, 리투아니아의 ‘Vytautas Magnus University’ 등 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입을 통해 직접 보고 경험한  해외대학의 축제문화를 소개한다. 우리대학도 좀더 다양하고 대학생다운 축제 문화가 생겨나기를 기원한다.

디스코 클럽과 펍이 있는 헝가리의 “Szent Istvan University”

▲김지연(신문방송4)

이곳 헝가리의 공식적인 축제는 1년에 모두 두 번 열린다. 1학기에는 졸업생들을 위한 축하파티가,  2학기 말에는 신입생을 위한 축하파티가 열린다. 파티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ball’이라 불리우는 무도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드레스와 정장을 차려입고 음악을 즐긴다.

이런 공식적인 축제 외에도 헝가리 대학생활에서 파티는 생활의 필수다. 매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모든 클럽에서 파티가 열리며 고향, 출신국가, 인종, 종교를 불문하고 취미생활로 뭉쳐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이 곳 헝가리에서의 대학생활에서 파티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인데 매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모든 클럽에선 파티가 열리는 것은 기본이고 개인 플랫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플랫에 모여 파티를 하며 친목을 다지고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날씨 좋은 날 학교 잔디밭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특히 유럽 교환학생들의 경우 보통 “Erasmus”라는 유럽 지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각 나라에 파견되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가든지 “Erasmus 파티”를 만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일종의 “교환학생 모임”인 셈이다.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대학교 교내에 디스코 클럽과 펍(pub)이 자리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는 점은 헝가리의 사람들의 유흥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풍경이다.

각국의 요리와 문화가 꽃피는 네덜란드의 “Saxion University”

 

▲박양지(광고홍보4)
▲박양지(광고홍보4)

네덜란드의 경우 hogeschool 로 불리는 실용대학과 11개의 university 즉, 종합대학이 있다. 종합대학의 경우 학교가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기획해 개최하는 학교 축제가 1년에 하루 열린다. 이 축제에는 가수들도 초청되고 학교측이 마련한 바(Bar)도 만들어진다. 이때는 학생자치기구나 동아리 차원의 별도 행사는 없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학생들이 집에서 벌이는 ‘홈파티’가 매우 빈번하게 열린다. 보통 18~20살이면 부모로부터 독립해 살기 때문에 집에서 파티를 열어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pancake을 구워먹고 술을 마시기도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주로 밖에서 어울리며 술을 마시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홈파티에서 학생들은 함께 한국이나 다른 국가의 뮤직비디오나 영화를 보고, 서로의 음식을 요리해 소개하며 문화를 교류하는 것을 즐긴다. 또 ‘International presentation’이라는 발표제가 있어 각 나라의 문화를 발표하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학교주변에는 비교적 적은 수의 술집들이 있다. 또, 교수들이 주관하는 살사파티 등도 열리고 도시차원의 카니발이 열리는 4월이면 대학도 카니발 축제를 함께 하며 즐긴다.

음주문화는 가라! 미국의 “University of Northern Colorado”

 

▲김은영(교육4)

미국 노던 주립대에는 따로 정해진 축제기간이 없다. 대신 3주나 4주에 한 번씩 공연이나 ‘스윙재즈 파티’등 각 나라별 학생들이 스스로 주최하는 ‘Culture Festival’이 수시로 열린다.

‘Culture Festival’에서는 각 국가별 학생들이 힘을 합쳐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고 각국의 전통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다양한 국가의 전통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 학기에는 아랍 문화의 밤, 흑인학생회, 중국문화축제, 한국 문화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밖에도 학교 밴드부나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끼리 모여 학생회관 앞에 무대를 설치해 공연을 하기도 하는데 큰 무대가 아니었음에도 많은 학생들이 야외에 소소하게 마련된 스낵들을 즐기며 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노던 주립대는 예술학부 중심으로 연극과  뮤지컬이 자주 열리고, 오케스트라 역시 수시로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미국은 ‘술이 없는 축제와 캠퍼스’가 특징인데 이는 만 21세가 되기 전에는 음주를 허용하지 않고 술을 마시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소 외에는 술을 마실 수 없도록 법으로 엄격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규모가 큰 ‘South Dakota State University’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큰 체육관에 모여 공연을 주최하기도 하고 기념품을 파는 ‘문화축제’를 열어 각 국가 학생들의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창의적이고 건전한 리투아니아의 “Vytautas Magnus University”

 

▲이신혜(신문방송4)

리투아니아의 대학에서는 매년 5월 봄마다 축제가 열린다. 축제가 시작되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특히 이번에는 ‘Social Campaign’이라 부르는 헌혈행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공원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는 ‘Green park festival’이 진행됐다.

더불어 시민들에게 Green Park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길거리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하고  ‘eco-workshop’을 열기도 한다. Art Faculty의 경우 학교 내 갤러리에서 축제기간 동안 학생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상영한다.

축제 기간 동안 학교 내 갤러리가 개방돼서 시민들도 갤러리에 들어와서 학생들이 만든 영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런가하면 ‘Book Market’이라고 해서 서로 책을 교환하기도 하고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시인을 초청하는 행사도 열린다. 봄 축제 외에도 각 과마다 신입생을 위해 소단위로 축제를 연다.

콘서트와 세미나로 구성되는 과 축제에서는 선후배가 스포츠 게임도 하고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친목을 다진다. 콘서트가 열리기 전에 세미나를 열어서, 전공 및 커리큘럼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선배와 후배가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진다.

또 교수님의 아코디언 연주와 춤도 볼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캠퍼스가 개방돼 지역주민들도 함께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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