創作文學分野(창작문학분야)

燈(등) 달아온 전설을 빗질하며
꽃바람 속에 치마폭을 거두시던 모습이
영그는 등꽃
뜨락에 피여나는 한나절의 기억으로
어머니,
되돌아 오는 길은 넓기만 했습니다.
가마채를 넘어오는 수줍은 숨결의
연지 고운 볼
바램의 실오라기를 감던 그 눈짓 선하다고
에미의 설운 몸부림인데
사진 속의 어머니는 웃고 계십니다.

빈들을 싣고 가는 막차가 기적을 흘리는 산마루
날아오르던 까치가 어둠을 사르면
눈자위에 번져오는 밤이슬에
푸른 별도 울었습니다.

죄수의 머리칼처럼 부셔지는 눈빛일랑
꽃줄기의 바람 속에 타고
꽃비늘이 파닥이는 문밖에서
별을 보는 마음
五月(오월)이 머물다 가는 자리에
어머니의 눈매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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