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그림자

한 때는 뜨거웠다. 화려하고 한 끗발 날렸던 시절이 있었다. 야속한 세월은 이러한 것을 모두 무색케 한다. 사람도, 건물도, 도시도 마찬가지이다.

지극히 평범한 그들의 생계수단이었던 ‘전자상가’가 ‘슬럼’으로 취급되고 재개발되어 일자리가 없어질 운명이다. ‘시장논리’의 비정함과 상대적으로 사람사이의 소박한 정에서 묻어나오는 순박함과 선량함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현대사회에 대한 고민덩어리를 툭 던져준다.

이러한 고민덩어리에 빠져드는 과정 중에는 ‘환상’의 존재인 그림자가 나온다. 인간과 독립적으로 활보하며 등장인물의 불행을 더 가슴 아프게 그려낸다. 책속에서는 배경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도심의 전자상가’, ‘서민’, ‘슬럼’ 등의 단어에서 지난 2009년 용산참사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지은이 황정은 / 펴낸곳 민음사>

스티브잡스의 신의교섭력

스티브잡스의 성공신화는 익히 잘 알려져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는 아직도 궁금증이 많다. 일본인인 저자는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와 함께 근무하며 그의 인품을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성공비결을 분석한다.

내용중에서 스티브잡스는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비정한 결단을 내리는 등 사내에서 ‘독재자’로 묘사된다. 특히 목적달성을 위해 어떠한 타협도 허락하지 않는 탁월한 교섭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였다.
이 책을 통해서 스티브잡스의 진면모를 느껴보길 바란다.

<지은이 다케우치 가즈마사 / 옮긴이 이수경 / 펴낸곳 에이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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