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ride, Dongguk! 동국에 대한 자부심 갖길!

편집장 = 우리대학이 올해로 개교 105주년을 맞습니다. 개교 105주년을 맞이하는 총장님의 소감(所感)이 궁금합니다.  

김희옥 총장 = 105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대학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대학이 많지 않습니다. 대학의 정체성은 대학의 역사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역사는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우리대학은 잠재성이 매우 큽니다. 구성원들은 우리대학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스타트 프로젝트의 슬로건을 ‘My Pride, Dongguk’이라고 정한 것도 그러한 이유입니다. 동국인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편집장 = 그러면 총장님께서 우리대학이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김희옥 총장 =
공직에 있을 때 내내 모교(母校)가 그리웠습니다. 우리대학 총장으로 오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모교는 곧 ‘나’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직에 있을 때 우리대학에 좋은 소식이 있는지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곤 했습니다. 박영석 대장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때,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CPA 등 국가고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 등 매 순간이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편집장 = 총장님께서 취임하신지 두 달여가 지났습니다. 두 달 동안 학교를 둘러보신 소감은 어떠신지요? 또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희옥 총장 =
총장으로 부임하고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24시간 내내 학교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대학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이에 대해 가족들이 사람이 변했다고 할 정도입니다. (웃음) 사실 오랫동안 공직에 있다가 학교에서 근무를 하게 되니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모든 일이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집니다. 또한 2달 간 지켜보니 우리대학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잠재력을 보니 총장으로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대학에 와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입학식에서 신입생들과 처음 마주했을 때, 젊은 교수들과 2달 여간 열심히 준비한 프로젝트를 발표했을 때 등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편집장 = 총장님께서 취임하시고 교수들에게 ‘제자사랑’을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제자사랑’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김희옥 총장 =
인생에서 선생(先生)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에 나가기 전 대학에서 그러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우리대학에 다닐 때, 이제창 교수, 정종 교수 등의 가르침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때의 가르침이 지금의 제가 살아가는 데 있어 바탕이 되는 것들입니다. 저도 사법연수원에서 교수생활을 2년 정도 했습니다. 그 때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학생들이 다른 인생을 살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즉 청춘(靑春)은 불안한 상태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도 그러한 이유일 겁니다. 그러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선생이 학생을 어루만져줬다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선생은 제자를 마음에서 나오는 사랑으로 다뤄야 합니다.

편집장 = 이제 리스타트 프로젝트에 대해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리스타트 프로젝트, 즉 제2건학을 이번 프로젝트의 모토로 삼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희옥 총장 =
앞에서 말한 정체성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1906년 우리대학이 개교(開校)했습니다. 해방하기 전에는 민족이 중심인 학교가 우리대학을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 우리대학의 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물론 대학의 수단은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 입장에서 대학은 연구, 교육, 사회기여라는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역할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돼야 합니다. 미래 사회에 적합한 대학 구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편집장 = 일각에서는 우리대학이 교육, 연구 부문 둘 다 발전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대학은 선택(選擇)과 집중(集中)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희옥 총장 =
우선 대학 발전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9세기, 독일에서는 베를린대학을 중심으로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대학들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이어 영국에서는 옥스브릿지(Oxbridge)를 중심으로 지식의 전달, 즉 교육에 중점을 두고 대학이 발전했습니다. 이 둘을 받아들인 게 미국식 교육입니다. 실용주의 차원에서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미국식 종합대학 제도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대학은 종립대학으로서 어느 한 쪽도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연구와 교육이 곧 대학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와 교육, 둘 다 발전시키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우리대학이 인문계열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 왔지만 이공계열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공계열에 지원을 확대해 종합대학으로서 학문이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편집장 = 총장 직속 부서인 ‘참사람봉사단’이 총장님을 시작으로 일본 지진피해 성금모금을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참사람봉사단’을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입니까?

김희옥 총장 =
제가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를 개인적으로 두 번이나 봤습니다. 그 영화에 등장하는 이태석 신부는 본래 의사였습니다. 하지만 봉사(奉仕)를 위해 기꺼이 의사를 포기합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가톨릭에 대한 평가도 달라집니다. 우리대학이 불교종립대학으로서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교육봉사’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우리대학이 교육봉사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학의 역할 중 하나인 사회기여 역할에 충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기존의 학생경력개발의 취지도 살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장 = 마지막으로 동국인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희옥 총장 =
최근 해운정사에 계신 선지식(善知識) 진제스님을 뵀습니다. 우리대학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의 발전에 대해 궁금해 하셨습니다. 모든 불자의 존경을 받는 이러한 분이 우리대학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대학은 모든 이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모든 동국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편집장 = 긴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리=최진아 기자 gina@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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