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딸도 모교로 이끌었지요”

불가에서 인연(因緣)은 인(因)과 연(緣)이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곧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과 그를 돕는 간접적이고 외적인 힘이 동시에 상호작용 하여 발현된 것이 인연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애틋한 인연을 동국과 맺은 가족이 있다. 바로 제 4회 동국가족상을 수상한 故 심재국(법학64졸)동문 가족이다.

우리대학과 첫 인연을 맺은 故 심재국 동문은 1964년도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아들 심광보(경제90졸) 동문은 1990년도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또 그의 딸 심민정 양은 2011년 우리대학 경주캠퍼스 유아교육과에 입학함으로써 ‘3대 동국인’이 되었다.

심광보 동문은 “우리 대학과 이렇게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신기하고 또 자랑스럽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대학의 교수로 재직한 장오현 경제학 교수를 기억에 남는 교수로 꼽았다. 이어 그는 “매일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시던 교수님이 기억난다”며 “성실하고 검소한 모습이 인상에 남는 분”이라고 장오현 교수를 회상했다.

그는 “어려운 계량경제학을 장오현 교수님이 준비한 도표와 실례들 덕분에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며 대학에서 수학하던 시절 그리움을 내비쳤다.

심광보 동문은 학업과 동시에 동기들과 함께 즐겁게 어울렸던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가 “그 때는 족구가 인기가 많아서 동국관 앞에서 동기들과 족구도 틈틈이 하고는 했다”며 현재는 많이 달라진 과거의 동악의 모습을 추억하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당구가 인기가 많았다”면서 동대후문 주변 가득했던 당구장들을 얘기했다. 그는 명동, 동대문 등 주요상권과 가까운 우리대학의 지역적 이점을 잘 활용해 동기들과 잘 어울렸다. 그는 덧붙여 “함께 시간을 보냈던 당시의 그 멤버들과는 아직까지도 꾸준히 만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동대입구역에 에스컬레이터가 생기고 주차장, 기숙사 등이 새로 신축되고 있다는 우리대학의 새 소식을 듣고는 “우리 대학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대학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이 많았다. 졸업 후에도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등 학교 발전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 그는 “학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금번 자녀 대학 진로를 선택할 때, 딸에게 동국대를 권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세대를 초월한 우리대학과의 인연이 심광보 동문에게 다가오는 의미는 뭘까? 그는 딸이 우리대학으로 합격한 덕분에 딸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딸이 같은 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함께 공유하며 나눌 얘기가 많아져 딸과 더욱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故 심재국 동문으로부터 아버지의 대학생활을 지나가듯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4.19 혁명 이후 격변의 시대 속에서 우리대학에서 수학 한 아버지가 할 이야기가 많았을텐데…”라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얘기하기도 했다. “지병으로 인해 오랫동안 병상에서 누워계셨던 아버지가 동국가족상을 수상을 생전에 보지 못해 안타깝다”며 슬픔을 내비쳤다.

심광보 동문은 “생활이 바빠 모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시간을 할애해 모교에 한 번 방문하겠노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대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감사를 밝혔다. 또한 “모교가 승승장구하며 더욱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움츠린 생명들이 생동하는 봄, 3세대가 우리대학에서 수학했다는 인연이야기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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